매일신문

"컴맹은 한국에 못살아요" 컴퓨터 교실 후끈

상주시 모서면 결혼이주여성들

상주시 모서면지역 이주여성들이 무료 컴퓨터교실에 참가해 교육을 받고 있다.
상주시 모서면지역 이주여성들이 무료 컴퓨터교실에 참가해 교육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인터넷을 모르면 살 수 없어요."

상주시 모서면 지역 결혼이주여성들이 컴퓨터 교육에 열정을 쏟고 있다.

모서면은 이달 12일부터 면단위에서는 처음으로 다문화가정의 결혼이주여성과 남편 등 40여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활용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컴퓨터 교실을 개강했다. 모서면 사무소 주민정보실에서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매주 1차례 금요일마다 맞춤식 눈높이 교육을 시작한 것.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컴퓨터 활용교실은 한국통신(KT)-IT 서포터스 봉사단의 도움을 받아 실시하고 있다. KT-IT 서포터스 봉사단의 이재형 강사는 "아직은 처음이라 서툰 실력이지만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강하다"며 "이들도 5월 말쯤이면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갖출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모서제일교회 한성기 목사는 승합차량으로 면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의 집을 돌며 매주 왕복 50km 이상의 거리를 교육장까지 실어나르는 등 무료 차량봉사에 나서고 있다.

태국출신 여타피군(31'모서면 득수3리)씨는 "평소 컴퓨터 배우기에 무척 고민해 왔는데 모서면과 모서제일교회에서 컴퓨터를 무료로 배우게 해 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한글문서 작성법과 인터넷 이용방법을 빨리 익혀 태국에 사는 친정가족들과 메일도 주고받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모서면 손석정 면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치원생 이상이면 누구나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있는 시대"라며 "다문화가정의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한국생활의 빠른 적응과 자녀양육을 위한 정보습득은 물론 친정에도 메일을 전송할 수 있도록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KT에 부탁해 교육을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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