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관용-정장식 도지사 후보 '일자리 논쟁' 최대이슈로

金 "이미 8만개 창출" 鄭 "알짜는 빠져나갔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정장식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간 일자리 창출 논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경북도청 정문에 설치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정장식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간 일자리 창출 논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경북도청 정문에 설치된 '일자리' 관련 구조물과 정장식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에 내걸린 현수막.

6·2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와 정장식 경북지사 예비후보 사이에 일자리 논쟁이 치열하다. 특히 양측은 일자리 창출의 질과 방식에 대해 상대방의 허점을 꼬집으며 서로 '진정한 일자리 도지사'라고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도민들은 "차기 도지사를 꿈꾸는 인물들이 도민 일자리 만들기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누가 알맹이 있는 일자리를 만들고 지킬 수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의 한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지사는 4년 전 일자리 7만개 창출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뒤 도청 입구와 현관 등지에 '일자리! 일자리! 일자리!' '우리는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일자리 만들기를 도정의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김 지사는 "당초 일자리 7만개 창출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형프로젝트 추진, SOC, 첨단산업 육성 등을 통해 이미 8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 예비후보는 LG필립스 LCD공장의 경기도 파주 설립 등을 예로 들며 김 지사가 단기 일자리에 치중하며 경북의 주요 일자리를 잃어버렸다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정 예비후보는 최근 구미, 김천 등 경북지역 지자체를 돌며 "경북의 주요 산업단지에서 삼성, LG 등 기업의 연구인력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을 비롯해 '경북이 작아지고 줄어들고 있다'"고 김 지사의 도정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 예비후보 측은 "김 지사의 일자리 창출 수도 사실상 단기 일자리가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정 예비후보는 "1년 내내 서류가방을 들고 다니며 기업 유치와 일자리 늘리기에 총력을 쏟을 것"이라며 "임기 동안 일자리펀드 조성, 기업 유치, 복지 등 분야를 통해 일자리 30만개를 만들고, 일자리 지키기에 전력을 다하는 '일자리 도지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 측은 "파주 LCD공장의 경우 신규 투자로 경북의 일자리가 빠져나갔다고 볼 수 없으며, 제4경마장 유치와 첨단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해 굵직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북도는 지금까지 총 8만2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며 "정 예비후보의 '일자리 도지사' 캐치프레이즈는 4년 전 김 지사의 핵심 공약을 벤치마킹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정 예비후보의 일자리 30만개 창출 공언에 대해 "30만개는 정부가 내건 연간 일자리 창출 수를 넘는데, 이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헛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5천억원대의 펀드를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 기업 투자유치 11조원대로 5, 6년간 약 1만5천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데 어떻게 4년 동안 기업유치로 5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양자 간 일자리 숫자에 대한 홍보전도 치열하다.

김 지사는 ▷공공부문 일자리 3만7천여개 ▷산업단지 조성 및 국내외 기업투자유치 2만1천여개 ▷대형프로젝트개발 및 국책사업 9천600여개 ▷직업능력 배양 및 취업알선 6천900여개 등 지금까지 8만2천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정 예비후보는 향후 4년 동안 ▷경북도 일자리펀드 조성(5천억원) 5만개 ▷국내기업 유치 및 기존 기업 육성 5만개 ▷서민을 위한 복지성 일자리 20만개 등 일자리 3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