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시의원, 정치 신인들 도전 거세다

6·2지방선거 안동시의원 선거에 나서고 있는 정치 신인들이 현역 의원들을 넘어 의회에 입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대부분 30·40대인 이들은 '신도청시대 힘있고 역동적인 안동 만들기의 적임자'임을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넘어야 할 높은 산이 많다. 우선 한나라당 공천을 거머쥐는 것이다. 이들의 지역구마다 버티고 선 현역 시의원들의 벽도 높다. 현역 의원 대다수가 5대 의회에서 가장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유권자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것도 높은 산이다.

◆고교 동문 간 대결 "선배님 죄송합니다"

안동시의회 라선거구(송현·옥동)에는 정훈선(40)·권세경(33) 예비후보가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해 놓고 있다. 이들은 안동고 동문이다. 한나라당 공천 결과에 따라 현역 의원으로 동문 선배인 정홍식(42) 의원과 한판 대결을 벌여야 할 수도 있다. 정홍식 의원은 공천신청을 하지 않아 무소속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권정달 전 국회의원 수행비서로 지방정치를 경험했던 정훈선 예비후보는 "단 한명의 의원도 배출하지 못한 영가초교와 안동과학대 동문들이 지원하고 있다. 생활정치인으로 상품성을 알리기 위해 주민들과 밀착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며 의회 입성을 장담했다.

한나라당 중앙정치 무대에서 폭넓은 활동을 펴온 권세경 예비후보는 "지난번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많은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다"며 "한나라당 공천 결과에 따라 선거전에 어떻게 임해야 할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정 의원은 "우리 지역은 지역 이기주의가 약하다. 4년 동안 가장 많은 언론에 소개된 의원으로, 주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동문 후배들과의 인물 대결에서 유권자들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재선을 자신했다.

◆남·여 성 대결 "선출직 여성의원 6대도 가능할까?"

아선거구(용상·강남동)는 5대 의회에 유일한 선출직 여성의원을 배출한 곳이다. 그만큼 유권자들의 선택이 타 선거구에 비해 객관적이고 냉정하다. 최근 몇년 새 젊은층이 대거 유입된 지역으로 이번 선거에서 또다시 여성의원을 배출시킬 것인지, 아니면 다른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높은 곳이다.

권광택(42)·조윤희(38) 예비후보 등이 한나라당 공천을 통해 시의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기초의원 여성 공천을 기대하면서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해 놓고 있는 성숙현(47) 의원과의 남녀 성 대결이 불가피하다.

성 의원의 텃밭인 강남동에서 오랫동안 상인회 등 단체활동을 통해 폭넓은 지지층을 갖고 있다고 자신하는 조 예비후보는 "우리 지역은 신주거 밀집지역으로 강력한 추진력과 의정활동으로 지역개발을 견인할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남성 중심의 의회에서 교육이나 보육 등 분야에서 여성의원들의 역할이 크다. 생활정치인으로서 집안 살림을 꾸리듯 시청 예산을 세심하고 꼼꼼히 살필 것"이라고 했다.

◆패기와 관록 "정치 1번지, 세대교체되나?"

다선거구(태화·평화·안기동)에 출마한 김대일(43) 예비후보는 단독으로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해 놓고 있다. 태화동이 텃밭인 김씨는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될 손광영(50) 의원과 패기와 관록의 한판 대결을 벌인다.

이 지역은 안동지역 정치 1번지였다. 그만큼 주민들이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선거 참여로 표출해온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지역개발의 정체와 급격한 인구 노령화 등으로 대표적 서민 동네로 전락했다.

김 예비후보는 "우리 지역이 안동의 대표적 낙후지역이란 오명을 받고 있다. 이는 그동안 주민들이 선택한 대표자들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한 결과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변화와 실천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크다"며 지역발전 정책선거를 통해 의회 입성을 자신하고 있다.

손 의원도 "서민들을 위한 주거안정화 대책과 노령화 인구 증가에 따른 복지 대책이 시급하다. 5선으로 의회에 입성, 최다선 의원으로 지역개발을 위한 큰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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