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단골집' 코너에 두 번째로 참가한 회사는 국민은행 관음동지점. 지점 이름 그대로 대구시 북구 관음동에 있으며, 15명이 꽉 짜여진 팀워크를 자랑한다. 일 잘하기로 소문 난 지점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미식가와 음식탐방 마니아들도 많다. 주변에 맛집이 있다고 하면 밤늦게라도 찾아가는 걸 마다하지 않는다.
이곳저곳 다니다가 단골로 정한 곳이 바로 회사 인근 흑돼지 전문식당 '향돈촌'이다. 직원들은 일주일에 한번 꼴로 회식을 겸해 이 음식점을 찾는데 "맛과 가격을 따져볼 때 만족도는 120%"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12일 저녁 이곳을 특히 좋아하는 직원 5명과 함께 얼마나 맛있는지, 어떻게 맛을 내는지 찾아가 봤다.
여성엽(45) 차장은 음식탐방 마니아다. 신문에 실리는 음식점 관련 기사는 모두 스크랩할 정도. 대구경북지역 어지간한 곳은 이야기를 들은 바로 그 주말을 이용해 찾아가 맛을 보고 온다. 그런 그도 회사 단골집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향돈촌은 지리산에서 육가공한 흑돼지를 직송해오기 때문에 육질 자체가 다른 돼지고기와 비교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싼 가격에 싱싱한 흑돼지의 여러 부위를 맛보려면 이곳이 최고예요."
박철완(48) 부지점장과 김경수(45) 팀장은 "모듬 한마리(2만7천원)와 뼈찜(중짜 8천원)을 시키면 4, 5명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6명이 함께한 회식도 술값을 포함해 5만원 정도에서 해결됐다. 이동춘(52) 시설관리계장은 "이집 돼지고기는 가격 부담이 적은 데다 고기 맛이 입에 딱 맞아 단골이 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곳에서 회식을 한다고 하면 괜스레 즐겁다"고 했다. 홍일점으로 온 최민희(27) VIP LOUNGE 계장은 "기름이 쫙 빠진 돼지고기라 많이 먹어도 살 찔 걱정이 적고 소화도 잘 된다"며 "숯불 냄새도 깨끗해 고기맛을 더 살려준다"고 말했다.
단골손님을 맞이한 향돈촌 최종익(55) 사장은 "올 때마다 직원들의 분위기가 좋은 걸 보면 분명 업무에서의 팀워크도 뛰어날 것"이라며 "단골로 찾아주시는 만큼 언제나 신선한 흑돼지를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의무"라고 했다. 최 사장은 전남 남원에 하루 도축물량만 150마리에 이르는 지리산 흑돼지 육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1년여 전에 이곳 북구 운전면허시험장 옆에 직영 식당을 냈다.
최 사장이 소개하는 이집 흑돼지의 특징은 토종이라 육질이 좋고 새끼를 적게 낳아 살이 덜 올라 있다는 것. 또 미생물 사료공장을 보유해 돼지 특유의 잡냄새가 없으며, 육질이 쫄깃해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참숯은 충북 제천 백운산 박달재에서 구한 최상의 품질로 흑돼지를 구울 때 맛을 더해 준다.
향돈촌 모듬 한마리 메뉴는 삼겹살, 목살, 전지살, 갈매기살, 가브리살 등 흑돼지의 모든 부위가 골고루 들어 있으며 양도 3, 4명이 먹기에 충분하다. 참갈비(1인분 5천500원)는 다른 부위살을 덧대지 않고 뼈에 붙은 고기만 잘 발라내 먹기 좋다. 053)312-6671.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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