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10월 26일 이토 히로부미 저격, 1910년 2월 14일 사형 선고, 3월 26일 순국'. 의사 안중근은 순국 전 40일간 자신의 마음을 담아 글씨를 썼다. 당시 법원과 감옥의 일반 관리들은 줄을 서서 안중근의 유묵을 받았다. 안중근은 왜 일본인들에게 유묵을 주었을까.
KBS1 TV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기획-안중근의 마음'편이 26일 오후 11시 30분 방송된다. 안중근 의사 순국 후 100년 만에 30여점의 유묵이 한데 모였다. 그가 남긴 유묵들을 통해 안중근의 마음을 만나본다.
"나는 안중근을 생각하면 언제나 눈물을 머금게 된다", "사형집행일에 순백의 조선복을 입고 간수에 끌려 집행장에 나타났을 때는 줄이은 집행관도 그의 거룩한 모습에 머리를 떨구어 훌쩍이며 울었다". 방송에서는 '안중근의 사형 집행담'이 최초로 공개된다. 안중근 유묵 소장자들의 증언은 놀랍다. '독립'(獨立)의 소장자인 시타라 마사즈미씨는 "할아버지는 안중근은 멋진 남자였다고 술을 마시면 항상 말씀하셨다"고 했고, '지사인인 살신성인'(志士仁人 殺身成仁)의 소장자 고마츠 료씨는 "굉장히 교양이 높은 사람이고, 쓴 글들도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여 거기에 걸맞은 말을 골라서 썼다"고 감탄했다. "모두가 안중근을 안타까워하면서 처형시켰다고 들었다"는 소장자도 있다.
100년 전 안중근은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이 각자 서로 침략하지 않고 힘을 모으면 참다운 동양 평화를 이룩할 수 있다는 '동양 평화론'을 제창했다. 그의 평화 사상은 일본 학계에도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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