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한민족의 기상과 혼 호랑이 그림 속에 투영

40년 호랑이만 그린 윤성지 화백 '猛虎百態圖'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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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호백태도' 앞에서 활짝 웃고 있는 윤성지 관장

"한민족의 기상과 혼을 그려 넣는다는 마음으로 101마리의 호랑이를 한폭에 담았지요."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독학으로 호랑이를 그려온 호랑이미술관 윤성지(65·경남 밀양시) 관장은 이렇게 '맹호백태도(猛虎百態圖)'를 그리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맹호백태도'는 가로 5m, 세로 1m10㎝의 화폭에 우리나라 백두산에서부터 한라산까지 전국 명산과 함께 700그루의 나무와 다리, 연못 등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형태의 호랑이 101마리를 20년에 걸쳐 그린 역작이다.

밀양에 전국에서 유일한 호랑이 그림 전문 미술관을 열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윤 관장은 "호랑이는 제왕의 풍모를 지닌 신령스럽고 상서로운 기운을 갖고 있는 동물로 꼭 필요할 때만 움직인다. 호랑이는 쓸데없는 헛기운을 쓰지 않고 짐승이나 사람을 잡아먹으면 그 생물의 영혼까지도 삼켜 버린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호랑이 해를 맞아 백수의 왕인 호랑이의 강인하고 용맹스러운 기세처럼 우리 국민 모두가 어깨를 활짝 펴고 사회와 경제 전반에서 힘차게 뻗어 대한민국이 재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말했다.

윤 관장은 "지난 88올림픽 때 그렸던 '맹호기상도'(88올림픽전시관 전시)가 호랑이의 기백을 담았다면 이번 '맹호백태도'에서는 인간의 잘못된 심성을 준엄하게 꾸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그림들에 담긴 '호랑이가 들려주는 101가지 이야기'를 책으로 곧 선보인다. 대구에서도 그의 작품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글·사진 이철순 시민기자 bubryun@hanmail.net

도움: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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