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려울 때 반납받은 임금, 뒤에 더 올려줘"…㈜영진 서승구 대표

"오늘날 ㈜영진이 있기까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다른 경영 스타일을 참고하고 잘 접목해 회사를 더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영진의 서승구 대표는 "창업주이신 할아버지가 만드신 사훈은 '충성은 조국에, 생명은 통일에, 연구는 국력에'라는 큰 스케일을 가지셨죠. 항상 원대한 꿈을 갖고 주인의식을 가지라고 강조하셨죠. 반면 아버지는 사훈을 '창조 근면 정확'으로 해 다분히 실용적이셨고, 희생과 솔선수범을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서비스를 잘 해야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외부 고객인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내부 고객인 종업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임금을 올려주고 사원복지에 많은 투자를 한다. 또 노사파트너십 프로그램과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이 다양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교육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로 어려울 때 지역에서는 최초로 노조에서 자발적으로 임금을 4개월 동안 10% 자진 반납했고, 회사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연말에 반납분을 되돌려 주고 임금을 7, 8% 올려 주어 화제가 됐었다.

서 대표는 직원들을 즐겁고 기분좋게 해주는 데 노력을 다한다. 이 회사 직원들은 생일을 맞는 달에 두 차례 생일 축하를 받는다. 초순에는 간부들과 전 직원이, 월말에는 사장이 직접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주고 케이크를 자르며 점심 대접을 해 준다. 매주 수요일 행운권 추첨을 통해 4명을 선정해 소정의 선물을 준다. 결혼한 여직원이 퇴직을 한 후에도 원하면 재취업을 할 정도다.

서 대표는 회사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 직원들과 상호 신뢰가 형성돼 연간 100억원이 넘는 돈을 간부들이 전결처리할 정도다. 사장이 협력업체 관계자를 만나지 않는 등 자율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올해 9월 충남 합덕산업단지에 공장을 가동해 기아자동차에 납품할 부품을 양산하고, 2013년에는 영천공장을 준공해 가동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자동자와 함께 중국이나 베트남 진출을 타진 중이다.

서 대표는 "앞으로는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며 "중기적으로는 전기차와 자동화 로봇산업의 핵심부품은 모터다. 이 분야 진출을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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