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배의 두 번째 주인공은 한국 셋, 중국 한 명 등 네 명으로 압축됐다. 1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1층에 위치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2회 비씨카드배 월드 바둑 챔피언십 8강전에서 한국의 이세돌 9단, 박정환 7단, 김기용 5단과 중국의 창하오(常昊) 9단이 4강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 중국의 니우위티엔(牛雨田) 7단을 석집반 차로 제치며 세계 4강 무대에 처음 오른 박정환 7단은 앞으로 4승만 더하면 17세 세계 챔피언 등극의 꿈을 이룬다. 만일 우승한다면 17세 3개월로 최연소 세계대회 우승 2위에 이름을 올린다. 최연소 세계대회 우승 기록은 이창호 9단이 1992년 제3회 동양증권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세운 16세 5개월이다.
1993년 1월 생인 박7단의 4강 상대는 17살 연상의 창하오 9단이다. 첫 대결을 벌일 창 9단은 8강에서 최철한 9단을 불계로 제압하고 중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4강에 살아남았다. 창 9단은 현재 중국랭킹 7위에 머물러 있지만 세계대회에서 3번(2005년 응씨배·2007년 삼성화재배·2009년 춘란배)이나 우승했을 정도로 중국을 대표하는 기사다.
국내 기전 2관왕(십단·천원)이자 2010년 15승 2패를 질주 중인 한국의 대표적인 신예 기수 박정환 7단과 중국이 자랑하는 정상급 기사인 창하오 9단간의 4강 맞대결은 첫 격돌만큼이나 예측불허의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쎈돌' 이세돌 9단의 4강 진출도 명불허전(名不虛傳)이었다. 휴직 6개월 만인 지난 1월 비씨카드배를 통해 복귀한 이 9단은 복직 후 첫 기전인 비씨카드배에서 4강에 오르는 등 현재 7승 무패의 고공행진 중이다. 이 9단은 8강전에서 지난 대회에 이어 또다시 박영훈 9단의 덜미를 잡았다. 게다가 16강전에서의 대역전승에 이은 또한번의 역전승으로 '역전의 명수'로 거듭났다.
이세돌 9단의 4강 상대는 한국의 김기용 5단. 김 5단도 안조영 9단을 물리치고 세계 무대 첫 4강의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랭킹 1위(이세돌)와 40위(김기용) 간의 대결이라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상대전적에서도 이세돌 9단이 4승으로 앞서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이 9단의 무난한 결승 진출이 점쳐지고 있다.
비씨카드배 월드 바둑 챔피언십 4강전은 4월 3, 4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며 대망의 결승 5번기는 4월 24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64강 컷오프 상금제 도입과 아마추어에게 전면 문호 개방, 출전 경비 본인 부담 등 전세계 바둑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비씨카드배 월드 바둑 챔피언십의 우승 상금은 3억원(준우승 1억원)이며 제한시간은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이다. 본선 64강 토너먼트는 4강까지 단판이며 결승은 5번기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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