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난치성 요실금 '천수신경 조절술' 성공

대구의료원, 전국 2차 거점병원 최초

대구의료원이 전국 2차 공공거점병원 중 최초로 난치성 과민성방광 수술인 '천수신경조절술'에 성공했다.(사진) 이 수술은 만성 절박성 요실금, 빈뇨'절박뇨 및 요폐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약물이나 기존 치료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 그 증상을 없애주거나 완화시켜주는 치료법. 서울에선 활발하게 수술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대구에선 사례가 10건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드문 치료법이다.

대구의료원 조현민 과장은 "5년 전 한 할머니(76)를 만났는데, 10~30분에 한 번씩 소변 30~50cc를 보고, 하루 40차례 이상의 빈뇨, 요절박 및 절박성 요실금을 동반한 최악의 난치성 과민성방광증세를 호소했다"며 "5년간 행동치료 및 고용량의 약물치료에도 반응이 없어서 고민 끝에 난치성 과민성방광의 최상위 치료에 해당하는 '천수신경조절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수술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워낙 난치성 질환인 탓에 수술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았다. 외국의 경우, 수술 후 5년 추적결과를 보면 성공률은 56~71% 선에 그쳤다. 1차 수술은 환자 허리 아래쪽에 지름 1.2㎜의 가는 전극을 삽입한 뒤 집으로 돌아간 일주일간 배뇨증상이 나아졌는지 관찰하는 것. 50% 이상 호전이 있다면 2차로 엉덩이 지방층에 5×4㎝ 크기의 전기자극 발생기 삽입술을 한다. 환자는 수술 후 전기자극 발생기가 심어져 있는 피부 위에 외부 조종장치를 대고 전기자극의 강도와 위치를 조절하며, 전기자극 발생기의 배터리는 5~8년 간격으로 교체해야 한다. 1차 수술 후 할머니는 하루 40차례 이상의 잦은 빈뇨가 10차례로 줄었고, 100cc도 안 되던 기능성 방광용적은 최대 500cc까지 늘어났다.

이 시술은 2002년에 국내에 처음 도입됐으며, 보험 적용이 안 될 경우 수술비는 1천200만원가량에 이르렀다. 2005년 8월부터 보험이 적용되면서 환자부담금은 20% 정도로 낮아졌다. 대구의료원의 경우, 특진비 부담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의료보험 환자는 250만원가량을 부담하면 수술을 받을 수 있고, 저소득층 의료보호 1종 환자는 치료비 부담이 전혀 없이 치료받을 수 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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