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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인물] M1911 권총 설계, 브라우닝

총기의 역사에서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M1911 권총이다. 미국 콜트사가 만들었으며 45구경 탄환을 사용해 '콜트 45'로도 불린다. 1911년 오늘 미국 육군 제식권총으로 채택됐다. 높은 명중률과 강력한 살상력, 단순한 구조에다 낮은 불량률 때문에 많은 군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미군 제식권총은 1985년에 베레타 M9로 바뀌었지만 지금도 일부 미군들은 자비로 M1911을 구입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89년 국산 K-5로 바뀔 때까지 사용됐다.

이 권총을 설계한 사람이 존 모지스 브라우닝이다. 1885년 유타주 총기제작업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14세때 장난 삼아 제작한 소총이 명품으로 칭찬받을 만큼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났다. 그가 만든 총은 역사를 썼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할 때 쓴 벨기에제 M1900도 그의 작품이다. 이 총은 1차대전을 촉발시킨 오스트리아 프란츠 페르디난트 황태자 부부의 저격에도 사용됐다. 1970년대까지 서방진영의 분대 공용화기였던 BAR 자동소총과 수렵가들의 사랑을 받는 윈체스터 '모델 1887'도 그가 설계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총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고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는 독실한 기독교신자였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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