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이혼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두 번째로 높다고 한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의 우리나라 평균 이혼율은 약 6%로 특히 30, 40대 부부의 이혼율이 10% 전후로 가장 높았다. 성격 차이, 경제 문제, 배우자의 불륜 등 나름대로 모두가 이유 있는, 어쩔 수 없는 이혼이라 한다. 쉽게 갈라서는 부부가 있겠느냐마는 이혼은 상처이다. 두 사람은 물론 그를 아는 사람들에게도 아픔을 남긴다.
살면서 이혼의 충동을 느끼지 않는 부부가 과연 몇이나 될까마는 서로를 극복했기에 살아가고 있다. 이혼도 결국 마음의 문제다. 마음을 바꾸면 새롭게 볼 수 있다. 평범한 이 사실이 혼인 생활의 기초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혼인해서 함께 살면 상대를 잘 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람의 마음은 한결같지 않다. 몸이 함께 있다고 마음도 함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를 혼란케 하는 오해의 늪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우리는 겸손해야만 한다. 자신을 낮추면 웬만한 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 낮은 모습으로 움직이기에 자연(自然)은 여유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인간 역시 자연의 한 부분이다. 질서대로 살아간다면 결국은 행복을 느끼게 된다.
세월이 약이라고 하지만 결코 약이 될 수는 없다. 마음의 상처는 시간이 지난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처음부터 손대지 않으면 대부분 마음속에 감추며 살아간다. 그러고는 치료를 포기한다. 부부로 살다 보면 누구나 만나는 시련은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게밖에 살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아이 낳고 부모로서 사는 길도 마찬가지다. 기쁨은 잠시뿐, 걱정과 기다림의 시간이 더 많다. 아무도 모르는 아픔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 부부'부모 몫이다.
"쉽게 갈라서는 부부가 있겠느냐마는 이혼은 상처이다." "작은 정성이지만은 그 일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에 나오는 '-마는' '-만은'에 대해 알아보자.
'-마는'은 이미 있는 사실이나 행동을 말하고 그것에 구애되지 않는 다른 사실 또는 행동이 뒤따름을 나타내는 보조사이다. "하기는 한다마는 제대로 될지 의문이다."로 쓰인다. '-만은'의 '만'은 어미 '-ㄹ(을)' 뒤에 쓰이어 동작이나 상태 등에 타당한 이유가 있음을 나타낼 때나("화를 낼 만도 하다." "욕을 먹을 만도 하다.") 동작이나 상태 등이 가능함을 나타내는 말("이해할 만은 하다")을 뜻하는 의존명사이다. 앞에 예시된 문장에 나오는 '정성이지만은'은 '정성이지마는'의 잘못이다.
믿음과 신뢰는 언제나 내 쪽에서 시작한다. 자신이 먼저 믿고 베풀면, 결국은 사람 사이에 애정을 느끼게 된다. 세상이 속이고 거짓말하더라도 우리는 서로를 신뢰하는 마음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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