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기구인 방송통신위원회는 현 정부 들어서 가장 주목을 받는 정부 부처 중 하나다. 지난해 미디어법 통과에 이어 올해는 종합편성채널 사업자 선정, 방송광고판매대행 경쟁체제 도입·이동통신 재판매 등 '뜨거운 감자'들이 소쿠리째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석제범(48) 정책기획관은 그런 방통위의 각 부서에서 내놓는 각종 정책을 조정하는 자리다. '여의도'와의 소통도 그의 몫이어서 국회가 열릴 때면 거의 국회에서 상주하다시피 한다. 한마디로 방통위의 전체 살림을 챙기는 셈이다.
"제가 기획·조정분야의 일을 주로 했습니다. 1990년대부터 통신사업자 허가, 이동통신요금 인하 등 첨예한 문제를 많이 다뤘던 거죠. 일에 매이다 보니 아내가 큰아이를 낳을 때도 다음날 새벽에야 겨우 가 아직도 원성(?)을 듣고 있지만요."
행시 31회에 합격, 1988년 공직에 입문한 그는 정보통신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지난 2008년 정통부가 해체될 때 재정기획관으로 근무했고, 청와대 경제수석 산업비서관실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서울대 영문과 출신인 그가 정통부를 선택한 것은 '미래' 때문이었다. "제가 공직을 시작할 쯤 IT산업, 정보화란 말이 막 등장했습니다. 평범한 행정공무원보다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보고 싶었고, 그 게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자세라고 여겼습니다. 공직자가 된 건 부친의 영향이 컸고요." 1980년대에 김천·영천시장을 지낸 뒤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는 석진후(83)씨가 그의 부친이다.
그는 대구에서 태어나 종로초교·대건중·달성고를 졸업했으며 미국 시라큐스대학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당시 논문 주제는 '정보화의 역기능'이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터넷의 힘은 그 창의력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창의적 발상을 효과적으로 모아주는 것이죠. 하지만 해킹이나 바이러스,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이용자가 인터넷을 믿고 쓸 수 없으면 인터넷 경제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지않을까요?"
고향에 대한 조언도 빠트리지않았다. "대구가 원래 교육도시 아닙니까? 대학도 많고 우수한 인력도 많지요. 인터넷 보급으로 지리적 위치의 중요성이 낮아진 만큼 인재들이 무선인터넷·문화콘텐츠 같은 분야로 특성화한다면 지역 발전의 계기가 충분히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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