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한 천안함 사고원인에 대한 정부의 설명이 오락가락하면서 인터넷 상에서 각종 유언비어와 의혹에 바탕을 둔 '설'(說)이 난무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또 46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는데도 사고 원인 규명이 나흘째 지연되자 정부 당국의 신속한 원인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터넷상에는 천안함 침몰 직후부터 '북한 공격' 여부에 대한 추측성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포털사이트 각 토론 게시판에는 천안함이 북한 어뢰 공격이나 특수공작에 의해 침몰됐다는 주장과 반론이 수천여건씩 쏟아지고 있다.
북한 공격을 주장하는 네티즌들은 "배가 두 동강 났다면 내부폭발이 아니라 북한 잠수정의 실전 어뢰 공격에 의한 침몰이다" "군 당국이 유가족에게도 속 시원히 말하지 못하는 것은 북한 공격을 숨기기 위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화약 냄새가 없었다면 (배 밑에서 폭발하는) 침저 공격이 확실하다" 등의 글을 올렸다.
반면 북한 공격이 아니라는 네티즌들은 "어뢰가 아니라 기뢰(수중 지뢰)에 의한 사고 가능성이 크다" "천안함은 북한이 훈련 중 유실한 기뢰를 탐지·제거하는 임무도 갖고 있다. 북한의 의도적 공격에 의해 당했다기보다 유실한 침저형 기뢰에 의한 사고 가능성이 크다"고 반박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정부 당국이 사고 원인을 속시원히 밝혀야 한다는 데 대해선 한목소리를 냈다. 정부 당국의 브리핑이 석연찮고 책임 회피에 급급해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해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린 아이디 '정덕재'는 "어뢰와 암초는 미리 탐지되므로 (이로 인한 침몰) 가능성이 없다고 하는데 그 큰 함체를 며칠째 찾지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군 당국을 비난했다.
아이디 '므라'는 "생존자 중 함장이나 장교들은 자기 배가 무슨 원인으로 침몰했는지 알 것", 아이디 '디셈버'는 "숨기면 숨길수록 불안감이 증폭된다.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함께 지혜를 모으자"고 했다.
아이디 'Cannavis'는 "유족들이 눈에 보이는 게 없을 텐데, 불리한 건 다 숨기고 부실한 브리핑을 해 뭘 하겠냐"며 "지금쯤 생존자를 한 곳에 모아놓고 으름장을 놓으며 입을 맞추고 있을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글을 올렸다.
정확한 원인 규명이 지연되면서 유언비어도 난무하고 있다. "고도의 훈련을 받은 북한 특수부대원(북한판 UDT)이 야간에 함정에 침투했다"느니 "구타와 가혹행위 등에 시달린 후임병이 폭발물을 터뜨린 이른바 '해군판 김일병사건'이 벌어졌을 것"이라는 등의 근거 없는 가설이 인터넷을 떠돌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정걸진 교수는 "여기저기서 다양한 의혹이 나오게 되면 혼란이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없고 나중에는 누구도, 어떤 말도 믿지 못하게 되는 등 뒷수습을 하기 어려워진다"며 "정부가 대외 창구를 일원화하고 정확한 정보를 대중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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