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1천200t급 초계함 천안함이 26일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폭발로 인해 침몰했다. 함정에 승선해 작전을 펼치던 승조원 104명 중 58명이 구조되고 46명은 실종되는 대참사가 빚어졌다. 당국은 폭발 원인에 대해 몇 가지 추측과 가능성에 대해서만 언급할 뿐 아직 정확하게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내부 폭발설, 북한 기뢰나 어뢰에 의한 피격설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하면서 원인 규명은 물론 구조 작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사변은 해군 대형 전투함이 훈련 상황에서 침몰했다는 점에서 국민들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크게 보면 국가적 위기 상황이고 이를 어떻게 슬기롭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위기 대처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그러기에 폭발 원인을 규명해 한 점 의혹 없이 낱낱이 밝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진상 규명보다 더 시급한 것은 생존해 있을 수도 있는 실종자를 한 명이라도 더 찾아내 구하는 일이다.
해군 측은 배 뒤편에서 큰 폭발과 함께 두 동강 나 함정 후미가 먼저 침수됐다고 한다. 실종된 승조원은 대부분 부사관과 사병들로 침실이 함정 후미 부분에 위치해 있어 이들의 피해가 컸다. 27, 28일 이틀간 해군이 수색 작업에 난항을 겪다 최초 폭발 지점에서 남쪽으로 7.2㎞ 떨어진 곳에서 함수 부분을 발견했다. 실종 장병들의 가족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함정 후미는 28일 오후 10시쯤 폭발 지점에서 40~50m 떨어진 곳에서 확인됐다.
당시 밀폐 가능한 침실에 머물러 있었던 탑승자는 21명 정도라고 한다. 통상 공기 중에는 17%의 산소가 있어 21명이 호흡할 때 최대 69시간쯤 생존할 수 있다고 해군은 설명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가 아니라면 생존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구조를 서둘러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생존자 수색과 구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상황에서 구조 작업에 혼선이 빚어져서는 곤란하다. 해역 특성상 구조 작업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를 이유로 당국이 안이하게 대처해서는 안 된다. 또한 국민들도 구조 작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그 어떤 예단이나 돌출 행동도 삼가야 한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인명이 희생될 경우 그 비통한 심정이야 실종자 가족뿐만 아닐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모두 냉정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살아있다는 확신과 한 명이라도 더 구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구조 작업에 임하고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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