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구시당 공천심사위가 26일부터 3일 동안 잇따라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공천 심사에 돌입했다. 대구시당 공심위는 이번 주까지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공천 신청자에 한해 면접 또는 서류심사를 끝내고 주말부터 순차적으로 공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깐깐한 심사=시당 공심위는 26일부터 3일 연속 공천심사를 했다. 29, 30일에도 공심위 회의는 계속된다. 5일간의 마라톤 회의다. 공심위는 28일까지 기초의원 서류 심사와 광역의원 면접을 끝냈고, 이번 주까지 기초단체장 면접까지 모두 소화할 방침이다. 공심위는 27일 6명의 광역의원 단수 후보 면접에서 2명에 대해 여러 이유를 들어 심사보류 처분을 내리는 등 깐깐한 심사로 눈길을 끌었다. 또 28일 동구청장과 달서구청장 공천 신청자들이 밤늦게 면접을 위해 시당 당사를 찾았지만 외부 공심위원들은 사전에 면접 방침을 통보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해당 신청자들을 돌려보내는 등 기선제압에 나섰다. 이들이 지금 같은 태도를 유지한다면 재석위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의사결정 구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외부 공심위원들이 해당 지역 국회의원의 '의중'을 끝까지 외면할 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 한나라당 안팎의 의견이다.
◆전략공천 지역은=중앙당이 29일까지 확정토록 강력하게 권고한 여성 전략공천 지역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중구가 전략공천 지역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공심위원들의 전언이다. 배영식 의원이 중구 전략공천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중앙당 지침을 계속해서 거부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공심위는 중구청장 후보에 도전하는 다른 남성 후보들의 반발을 우려해 최종 확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중앙당에 "전략공천 지침을 지키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뒤 다른 시·도의 상황을 봐 가며 전격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국회의원과 협의는=당헌·당규에 따르면 공천심사 전 과정을 해당 국회의원과 '협의'토록 돼 있다. 하지만 대구 의원들의 경우 구체적인 공천 방침을 전달하지 않은 지역이 많다는 것이 공심위원들의 전언이다. 이 때문에 서상기 공천심사위원장은 대구 의원들과 만나 정확한 의중을 들을 계획이다. 26일부터 3일 동안 열린 공심위 회의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이명규(북갑)·주성영(동갑) 의원도 주말부터 회의에 참석할 전망이다. 또 의원들은 쪽지 또는 전화통화를 통해 공심위원들에게 개인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 '사천'(私薦) 또는 '밀실공천'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의원들은 당헌·당규에 따른 권한 행사라는 입장이다. 31일에는 서울에서 대구지역 국회의원 전체 회의도 예정돼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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