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8고속도 확장 고령1터널 건설사 부도 처리

대금 80여곳 23억 밀려 지역경제에도 파장 예고

▲88고속도로 성산~담양 간 확장공사 제13공구 고령1터널 공사 현장.
▲88고속도로 성산~담양 간 확장공사 제13공구 고령1터널 공사 현장.

88고속도로 고령 성산~전남 담양 간 확장공사 제13공구 공사를 하던 C건설이 최근 부도 처리되면서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수급사업자(하도급업체)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다 지역경제에도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20일 하도급업체들에 따르면 시공사인 포스코건설로부터 고령1터널(고령군 쌍림면 월막리) 구간 공사를 하청받은 C건설이 지난 3일자로 부도나면서 이 기업과 거래해온 고령 및 인근 지역 80여개 업체들이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3개월간의 공사대금 23억원을 받지 못했다는 것.

하도급업체들은 "원발주자인 한국도로공사와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을 믿고 공사를 시작했다"며 "포스코건설이 관리감독 소홀과 도의적 책임을 지고 체불된 공사대금을 변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관급공사의 경우 하도급업체 공사대금 지급 보장을 위해 작년부터 공사 발주자를 대상으로 하도급자에 대한 현금 지급을 확인토록 하는 하도급 지급확인제를 시행하고 있는데도 포스코건설이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개인 채권자는 "포스코건설은 C건설이 다른 지역 공사현장 업체들로부터 공사대금 가압류를 당한 사실을 알고도 부도날 때까지 방관했다"며 "대기업의 도의적인 책임도 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수급사업자들은 지난 19일 채권단을 구성하고 C건설 부도로 인해 체불된 공사대금을 원청업체로부터 환수하기 위해 공동 대처키로 했다.

이와 함께 하도급업체 중에는 자재와 덤프트럭 등 장비업자를 중심으로 지역 업체가 상당수 포함돼 있어 지역경제에도 적잖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법적인 책임은 없지만 채권자 측에 미수금의 30% 지급안을 제시했다"면서 "채권자들과 시간을 두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8년 11월 착공한 88고속도로 성산~담양 간 확장공사는 2015년 완공 예정이며, 고령1터널 공사는 현재 25%의 공사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

고령·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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