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 중 하나는 '얼마나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느냐'이다. IAAF는 집행이사회 등 모임이나 회의가 있을 때마다 2011 대구대회조직위원회에 '관중 대책'을 묻고 있다.
이에 대구조직위의 고민과 시름도 깊을 수밖에 없다. 입장권을 많이 팔고 실제 경기장을 찾는 관중이 많아야 대회 분위기가 고조되기 때문이다. 어렵게 세계 대회를 유치해놓고 경기장이 썰렁하면 자칫 국제적인 망신을 살 수도 있다. 특히 관중 수는 대회의 성공 개최 여부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이기에 대책 마련에 더 고심하고 있다.
대구조직위는 일단 공략 대상을 크게 자발적 관중과 비자발적 관중으로 나눈다. 자발적 관중은 판매 대행사를 통해 입장권을 구입하는 사람들이다. 비자발적 관중은 기관·단체를 앞세워 입장권을 판매하는 '동원성 관중'으로 보면 된다.
마케팅의 기본 방향은 '타깃 홍보'로, 청소년과 육상 관련 동호회 등 국내외 육상 마니아들이 주요 타깃이다. 부모와 함께 경기장을 찾을 수 있는 대구경북의 청소년은 최우선 대상이다. 육상 관련 체험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청소년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만화·애니메이션 등도 제작해 육상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는 것. 또 국내 마라톤 등 육상 관련 동호회나 클럽 등 육상에 관심 있는 그룹을 대상으로 한 홍보·마케팅 활동에도 집중한다.
외국인 마케팅도 다각도로 전개한다. 여행사를 통해 해외 육상 마니아들을 직접 공략하고 일본, 중국 등 인접 국가를 대상으로 현지 여행사를 통해 경기 관람 및 관광, 숙박 등을 묶은 패키지 상품을 개발, 대구로 끌어들일 작정이다. 또 세계 213개국의 선수단이 대구를 찾는 만큼 국내 체류 외국인을 상대로 '애국심'을 호소해 자국 선수 응원을 위해 경기장을 찾도록 마케팅하고, 올 10월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를 찾는 교포를 대상으로도 '고국 방문 기회'를 내세워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대구조직위 최삼룡 기획조정실장은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세계 대회를 열 땐 다른 시·도에 협조를 구해 도움을 받는 게 관례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입장권 구매를 요청할 계획이다"며 "무엇보다 표 구입 후 경기장을 반드시 찾을 대구경북의 가족 단위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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