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영웅 안중근/ 박도 지음/눈빛 펴냄

'저격~순국' 安의사의 마지막 여정 150일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50여일을 구체적으로 다룬 책이 발간됐다. '영웅 안중근'은 1909년 10월 21일 안중근 의사가 우덕순과 함께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 10월 26일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데 성공하고, 1910년 3월 26일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기까지 과정을 세세하게 담고 있다.

지은이 박도는 안 의사의 마지막 여정을 쓰기 위해 속초항을 출발,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쑤이펀허-하얼빈-뤼순에 이르는 길을 일일이 답사하고 다양한 증언 자료와 공판 기록, 발언록 등을 조사하고 정리했다. 이 책의 특징은 안 의사 최후의 여정을 그대로 따라가며 그의 생애와 신념을 대단히 압축적이고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그 자리에 우뚝 서서 '코레아 우라'(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고 현장에서 체포됐다. 재판 과정에서 자신을 대한의군 참모중장이라고 밝힘과 동시에 '이토가 대한의 독립주권을 침탈한 원흉이기에 마땅히 총살했다' 며 이토의 15가지 죄상을 밝혔다. 특히 안 의사는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자신을 범죄자가 아니라 전쟁 포로로 대해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지은이는 소설가이자 현대사 연구가이며 30년 동안 교단에 섰던 교육자로, 청소년 독자와 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독자들을 위해 공판 기록을 우리말로 풀어썼고, 안 의사 최후의 여정을 답사할 이들을 위해 자세한 답사 일정과 지도를 함께 수록했다. 304쪽, 1만5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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