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 참전했던 16개국 중 태국이 미국 다음인 두 번째로 신속하게 한국에 도착했죠. 우리가 도운 한국이 폐허에서 이렇게 발전했다는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조직위원장 김관용 경북지사)와 국가보훈처(처장 김양)는 31일 6·25전쟁 때 UN군으로 참전했던 통그랏 유풀(80)씨와 산 스리분(87)씨 등 태국 예비역 군인 8명과 가족 2명 등 10명을 경주로 초청했다.
이들은 1일 '2010방콕-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사전 특별행사인 '한국·태국 불교문화포럼'과 6·25전쟁 당시 전사한 태국군 전우와 퇴역 노병들을 위해 경주엑스포공원에서 열리는 영산재에 참석할 예정이다.
31일 경주보훈지청이 마련한 환영 간담회에서 태국에서 온 '역전의 용사들'은 60년 전 6·25전쟁 당시를 회고하며 무용담을 소개했다. 1950년 말 보병으로 한국에 파병돼 1년 정도 전투에 참여한 통그랏 유풀씨는 "태국군은 당시 중공군에 맞서 의정부, 포천, 연천, 대구, 부산을 오가며 맨 선두에서 전투를 치렀다"며 "태국군 중 평양에 맨 처음 입성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경기도 연천지역의 포크찹 힐 전투에서 태국군이 3번이나 승리했는데, 미군이라도 이길 수 없었을 것"이라며 "용맹함 때문에 '리틀 타이거'로 불린 태국군이 아니었으면 그 전투에서 승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자부심을 나타내다.
산 스리분씨도 "한국이 이처럼 참전 용사들을 잊지 않고 다시 방문할 수 있도록 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태국군 참전비에 내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보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태국은 6·25전쟁 발발 5일 만에 쌀 4만t을 지원키로 하는 등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한국전 지원 의사를 밝혔으며 5개월 만인 50년 11월 첫 파병군이 부산항에 입항했다. 휴전 후에도 72년까지 잔류해서 한국에 힘을 보탰다.
국가보훈처는 올해 6·25전쟁 60주년을 기념해 당시 UN군으로 참전한 태국 참전용사들을 초청했으며 5월과 10월에 30명씩 추가로 초청할 계획이다.
1일 오후 열리는 '영산재'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영산재 조직위원장인 법현 스님이 총괄하며, 태국군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와 태국군 전몰 영령을 추모하는 등 국경을 넘는 감동과 화합의 장이 마련된다. 참전용사들은 태국 참전비(경기도 연천군) 참배, 전쟁기념관 견학, 한국 전통 뮤지컬 관람을 한 뒤 4일 출국한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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