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0 지방선거 격전지] ⑮ 군위군수

여당 공천자-무소속후보 2파전, 3선연임 묶인 現군수 행보 촉각

군위군수 선거 구도는 단순하다.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을 했지만 한나라당 후보 대 경북도의원 출신 무소속 후보 간 2파전이라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었다. 장욱 한나라당 경북도당 운영부위원장은 한나라당 후보로 사실상 공천이 확정된 상태다. 여기에 무소속의 김영만 전 도의원이 맞서는 형국이다.

◆단순 또는 복잡?

군위는 이미 본선 분위기가 흘렀다. 장 부위원장과 김 전 도의원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구도였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지역의 정치 주체들 간의 활발한 이합집산이 이뤄지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3선 임기를 마치게 되는 박영언 군수가 있었다. 박 군수가 한나라당 소속이지만 무소속인 김 전 도의원을 지원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2007년 대선 과정에서 한나라당에 입당한 박 군수는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김동호 변호사를 지원하면서 친박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해걸 의원과 정치적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총선 뒤 정 의원은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박 군수와 김 전 도의원은 2006년 선거에서 함께 무소속 출마하면서 정치적 행보를 같이 했다. 김 전 도의원은 "박 군수의 정치적 후광을 입고 있고 '이심전심'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군수를 지지했던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정당대결보다는 인물대결로 갈 공산이 커 한나라당 프리미엄이 대단치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전 도의원이 4년 전 박 군수의 파괴력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얘기도 있다. 박 군수가 한나라당 소속이기 때문에 김 전 도의원을 노골적으로 지원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았다.

장 부위원장은 '여당' 프리미엄에다 국회의원과 원만한 관계를 내세워 힘있는 여당후보에 의한 '지역발전론'을 강조하고 있다. 또 지난 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도 박 군수에게 진 탓인지 설욕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또 "박영언과 김영만은 다르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간이 갈수록 지지세 결집으로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는 것. 선거전에 돌입하면 한나라당은 경북도당 차원에서 군위를 관리 지역으로 선정해 집중 지원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도 한나라당 후보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의성과 청송보다는 군위에 역량을 쏟아부을 태세다. 한나라당에서도 경북의 한복판인 군위를 잃지 않겠다는 각오다.

◆치열한 신경전

장 부위원장은 "분열된 지역을 화합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그는 "힘 있는 여당 후보가 군수가 돼야 지역 발전을 견인할 수 있고, 같은 당인 국회의원과 협조를 잘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팔공산터널 조기 완공 ▷가온누리 프로젝트 조기 착공 및 완공 ▷대추 농사 브랜드화 ▷우리밀 재배단지 조성 및 경북 유일의 제분공장 설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일각에서 제기하는 군위와 구미의 통합 문제와 관련, "현행법으로는 어렵다"며 "그러나 의성과 통합은 절대 반대"라고 강조했다.

김 전 도의원은 "꿈과 희망이 있는 군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100년 뒤에도 후손들이 먹고 살 수 있는 군위의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공약으로 ▷삼국유사 문화성지 군위 건설 ▷노인복지 향상 ▷농가소득 향상을 위한 6차산업 군위 건설 등을 약속했다. 특히 군위와 구미의 통합과 관련, "지금은 군민의 70% 이상 찬성하고 있다"며 선거 이슈로 제기할 뜻을 밝혔다.

군위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출신인 무소속 오규원 예비후보 "농업전문가로 군위의 농산물을 브랜드화하고, 판로를 개척해 농민 소득을 증대시키겠다. 또 교육 문제를 해결하고, 군위를 관광벨트화해서 지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준씨도 미래희망연대 소속으로 예비후보에 등록을 했다.

군위·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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