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58년 개띠를 통해 본 한국인의 초상

MBC스페셜 '58년 개띠들의 바보인생' 2일 오후 10시 55분

단군 이래 처음으로 출생아 수가 80만명이 넘은 1958년. 한국판 '베이비붐'을 연 세대가 태어났다. 그들은 한국 사회 고도성장에 앞장섰고, 군부독재시대에 민주주의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와 2008 미국발 금융위기를 겪었고, 본격적인 은퇴를 맞아 이제 거리로 내몰렸다.

2일 오후 10시 55분 방송되는 MBC스페셜 '58년 개띠들의 바보인생'편에서는 우리 시대의 아버지, '58년 개띠' 150명을 만나, 그들의 삶을 추억해본다.

오가는 농담 속에 한 번쯤은 들어봤을 '58년 개띠'. 이 관용어에 담긴 뜻은 58년 개띠들이 살아온 삶을 거슬러가보면 짐작할 수 있다. '58년 개띠'들은 속칭 뺑뺑이로 고교에 진학한 고교 평준화 첫 세대다. 치열한 대학입시를 겪었고, 대학 시절에는 독재와 권위주의 정권으로 고통 받던 세월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58년 개띠들에게는 절망보다 더 강한 결속감을 가져다주었다. 이 열망은 58년 개띠들이 서른살이 되던 1987년 6월 항쟁 때가 절정이었다. 이들은 넥타이를 맨 채 거리로 쏟아져나왔고, 민주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했다.

그들이 사회에 첫발을 디딘 시절은 한번 들어간 회사에 뼈를 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사회는 빠르게 변화했고, 58년 개띠들 상당수가 회사에서 내처졌다. 이들이 마흔살이 됐을 때는 IMF 외환위기가 닥쳤다. 조기퇴직과 정리해고의 아픔을 맛봐야 했고,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쳐야 했다. 그리고 2010년 현재. 정년을 코앞에 둔 그들은 하루하루 치열한 전쟁터에서 보이지 않는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1958년 개띠생인 방송인 임백천이 내레이션을 맡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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