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단골집은 음식 메뉴부터 정했다. 지난주에 돼지고기가 나갔으니 이번 주는 바다 고기 종류를 파는 음식점을 선택하기로 했다. 돌아보니 5년 전 기자가 출입했던 대구도시철도공사와 대구지하철건설본부에서 자주 가던 단골집이 떠올랐다. 도시철도공사에 먼저 전화하니 요즘도 매주 한번 이상 가는 단골집이 그맛 그대로 영업하고 있다고 했다.
도시철도 1호선 상인역 롯데백화점 바로 옆에 위치해 마음만 먹으면 대구 어디든 갈 수 있는 도시철도공사 직원들이 걸어서 5분 남짓 걸리는 이곳을 왜 매주 찾을까? 가서 먹어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 100% 웰빙 음식인데다 담백한 황태맛에 위에 전혀 부담이 없다는 걸 쉽게 느낄 수 있다. 술을 마신 다음날에는 더욱더 제격이다. 단골인 도시철도공사 직원들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이 음식점을 파고들어가 보자.
"동해 황태해장국은 요즘도 제일 자주 가는 음식점입니다."
기자가 '우리 회사 단골집' 코너 세번째로 대구도시철도공사를 선정하고 바다 고기 종류를 파는 단골집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김제봉(50) 홍보부장에게서 곧바로 나온 답이었다. "5년 전과 똑같이 그 집이 제일 무난하고 맛있는 곳이지요." 기자 역시 당시 맛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던 터라 주저없이 탐방을 결정했다.
매주 오는 다른 단골손님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김 부장과 함께 온 도시철도공사 직원 5명에게 물어봤다. "담백한 황태맛과 황태를 삶은 국물맛이 일품"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 하재열(59) 이사는 "어릴 때 할머니가 해주던 토속적인 음식맛이 난다"며 "언제 가도 한결같이 정직한 황태를 맛볼 수 있기 때문에 더 좋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나식연(55) 지원관리처장은 "가격도 부담이 없는데다 회사 근처에서 오붓하게 점심을 먹거나 조촐하게 회식을 하기에 딱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신원철(55) 기술처장은 "해장국을 안 시켜도 황태찜과 함께 나오는 사발 국물이 속을 편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우러나는 맛이 끝내주기 때문에 열흘 정도 안 먹으면 목구멍이 근질근질하다. 이 국물이야말로 진정한 웰빙 음식"이라며 황태 국물 예찬론을 폈다.
김창수(54) 자재관리센터 부장은 "부서 직원들과 함께하는 회식은 물론 점심 때 부담없이 먹기에도 이만한 곳이 근처에 많지 않다"고 했으며 구진본(50) 총무인사부장도 "술 마시고 와서 황태 국물 한두 그릇 먹으면 속이 확 풀린다"고 했다.
단골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김혜영(52'여) 사장은 "점심시간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붐빈다"며 "강원도 대관령에서 잘 말려서 갖고 오기 때문에 원재료도 언제나 한결같고 싱싱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국산 쌀과 김치에다 황태찜과 구이, 해물 전골, 아구찜 등을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으로 맛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맛, 가격 후회하지 않음'을 모토로 14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이 황태 전문식당의 주 메뉴인 황태찜'황태구이는 소짜 1만5천원(2인분), 중짜 2만원(3인분), 대짜 2만5천원(4인분)이다. 황태 해물전골은 중짜(3인분) 2만원, 대짜(4인분) 2만5천원. 053)634-7726.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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