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뮤지컬 들여다보기] (3)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열정적으로 감상하면 스트레스도 날아간다

티켓을 구입하고 작품에 대한 기본 이해까지 마쳤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뮤지컬 공연을 즐겨보도록 하자.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한 만큼 본전을 뽑으려면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공연장에는 여유 있게 도착하자

교통체증과 주차시간 등을 충분히 고려해서 늦어도 공연 시작 30분 전에는 공연장에 도착해 10분 전에 입장하는 것이 좋다.

공연시간에 임박해서 헐레벌떡 뛰어가서 자리에 앉다 보면 숨을 고르는 사이 공연의 앞 장면이 후다닥 지나가 버리거나, 늦게 도착할 경우 아예 공연의 첫 부분을 못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공연 시작 후에 도착한 커플들이 다투는 모습을 심심찮게 보곤 한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때 프로그램도 사고, 포토존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차도 한잔 하면서 공연장 주변 분위기를 즐기는 여유로움을 갖자. 화장실 용무는 미리 해결하고 공연 시작 전에 핸드폰을 잠시 꺼두는 기본예의도 잊지 말자.

▶노래, 춤, 연기에 빠져라

막이 오르면 열린 마음으로 배우들의 노래, 춤, 연기를 자연스럽게 따라가 보자. 뮤지컬에서 음악이 귀를 즐겁게 한다면, 다양하고 화려한 춤은 눈을 즐겁게 하는 요소이다. 잘 짜여진 안무, 특히 음악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군무는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여기에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움직임과 연기에 몰입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울고 웃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무대 세트와 장치 등에도 관심을 갖자

무대 세트와 장치는 뮤지컬의 감동을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의 회전무대, 에서 수백 개의 촛불 사이로 팬텀과 크리스틴이 배를 타고 지하호수를 유영하는 장면, 의 타이어 부상 장면, 의 헬기 장면 등은 놓쳐서는 안 될 명장면들이다. 무대의 좌우상하에 숨어있는 다양한 세트와 장치들, 그리고 화려한 의상과 조명은 뮤지컬에서 볼거리를 풍부하게 하는 요소들이다.

▶박수는 건강에도 좋다

클래식 공연의 경우 악장과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만 뮤지컬 공연을 감상할 때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한곡이 끝날 때마다 감동적이었다면 얼마든지 박수를 쳐도 괜찮다. 뮤지컬 공연에서 박수는 관객들과의 교감을 확인하고 배우들의 자신감을 북돋우는 작용을 하여 공연 전체 분위기를 업(UP)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커튼콜(Curtain Call) 때는 기립박수와 환호로 스트레스를 날리자

막이 내린 후 관객들의 박수에 답하여 무대 뒤로 퇴장했던 배우들이 다시 무대로 나오는 것을 커튼콜이라고 한다. 대개 전 출연진들이 감사의 인사나 하이라이트 공연으로 화답한다. 이때 공연이 만족스러웠다면 환호와 함께 기립박수를 보내고 배우들과 하나 되어 큰 소리로 합창도 하면서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 공연 성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배우들의 사진 촬영이 허락되는 것도 이 시간이다. 공연장을 나서며 환한 미소와 함께 기억에 남는 멜로디 몇 소절을 흥얼거릴 수 있다면 당신은 뮤지컬 공연의 완성자인 관객의 역할을 충실히 했을 뿐 아니라 돈과 시간을 투자한 만큼의 본전을 찾고 나오는 것이다.

최원준(㈜파워포엠 대표이사)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