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2년 네덜란드 사람 아벨 태즈먼에 의해 처음 발견된 후 1769년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에 의해 재발견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진 뉴질랜드는 그로부터 240여년이 흐른 지금도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하늘과 땅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지 중 하나가 됐다. 뉴질랜드가 가진 최고의 관광자원은 신의 선물이라고까지 표현되는 깨끗한 자연이다. 여행자들을 압도하는 강렬함은 없지만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네덜란드의 바닷가 마을 '질랜드'에서 이름을 따온 뉴질랜드는 남섬과 북섬이라는 두 개의 큰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대로 돌아보려면 남섬과 북섬을 모두 둘러보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건상 한 섬만 둘러봐야 한다면 대부분의 여행 전문가들은 남섬을 추천한다.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이기도 한 뉴질랜드 남섬에는 피요르드의 장엄함이 펼쳐지는 밀포드사운드, 한여름에도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마운틴 쿡, 보석같이 아름다운 와카티푸 호수 등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자연 경관이 남섬의 척추 역할을 하고 있는 서던 알프스 산맥을 따라 펼쳐져 있다.
# 크라이스트처치 & 퀸즈타운
캔터베리 평원에 자리 잡은 '영국 밖에서 가장 영국을 닮은 도시'라 불리는 크라이스트처치는 뉴질랜드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자 남섬을 대표하는 도시다. 정원의 도시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도시의 3분의 1 이상이 공원이나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포근함과 아늑함을 느낄 수 있으며 도시 곳곳에 우아하고 고풍스런 영국식과 고딕식 그리고 현대식 건축물들이 늘어서 있어 다양한 건물들도 감상할 수 있다.
많은 건축물들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관광명소는 시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높이 63m의 고딕양식 대성당으로 40여 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1904년 완공됐다. 과거 일어난 지진으로 인해 첨탑이 약간 기울어져 있는 성당 내부로 들어가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133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크라이스트처치뿐만 아니라 서던 알프스 산맥의 산봉우리들도 감상할 수 있다.
대성당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빅토리아 광장은 아름다운 녹지를 자랑하는 곳으로 광장이라기보다 공원에 가깝다. 광장 한쪽에 빅토리아 여왕의 동상이 서 있고 콜롬보 거리 앞에 제임스 쿡 선장의 동상이 서 있어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이 외에 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에이번강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폭이 5~10m에 불과해 강이라 부르기에는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은 물을 따라 작은 배를 타고 도시 곳곳을 둘러보는 재미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남섬을 대표하는 또 다른 도시인 퀸즈타운은 개척시대 당시 사람들이 여왕이 살 만한 도시라고 감탄한 데서 이름이 유래된 곳이다. 웅장한 대자연 속에 몸을 던지는 번지점프를 비롯해 세계적 수준의 시설에서 즐기는 스키, 맑은 계곡에서 즐기는 래프팅, 푸른 하늘에서 즐기는 스카이다이빙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어 뉴질랜드 최대 레포츠 명소로 꼽힌다. 몇 년 전 영화 '반지의 제왕'의 상당 부분이 이곳에서 촬영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유명해졌다.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뉴질랜드 사람인 하켓이 처음 착안했다고 전해지는 번지점프다. 퀸즈타운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카와라우강에는 높이 43m의 세계 최초 번지점프대가 있어 매일 자신의 담력을 시험하려는 사람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마오리족 신화에 거인이 누워있던 흔적이라고 전해지는 와카티푸 호수는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높은 산들과 주변의 마을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 낸다. 보석 같은 와카티푸 호수를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예로부터 호수를 건너는 교통수단이자 생필품을 운반하며 '퀸즈타운의 귀부인'이라고 불려온 증기선 언슬로호를 타는 것이 좋다.
# 마운틴 쿡 & 밀포드사운드
뉴질랜드 남섬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남반구에서 가장 높은 마운틴 쿡과 태고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밀포드사운드라 할 수 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남서쪽으로 380㎞ 떨어져 있는 딴 해발 3,764m의 마운틴 쿡은 마오리족어로는 아오라키(구름을 뚫은 산)라 불리는데, 이름답게 정상은 항상 흰 눈으로 뒤덮여 있다. 마운틴 쿡 주변으로는 3,000m가 넘는 봉우리가 18개, 2,000m가 넘는 봉우리가 140개,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테즈먼 빙하와 빙하수가 흘러 내려 만들어진 푸카키 호수, 데카포 호수 등이 펼쳐져 있다.
밀포드사운드는 약 1만2천년 전 빙하에 의해 주위 산들이 1,000m 이상 깎이면서 바닷물이 밀려와 형성된 피오르드 지형으로, 불과 200년 전까지만 해도 누구도 알지 못했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연간 3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찾는 유명 관광지가 됐다. 날씨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밀포드사운드를 여행하는 방법은 크게 트레킹과 유람선 탑승으로 나누어진다.
트레킹 코스는 여러 개가 있는데 그 중에서 피오르드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54㎞의 밀포드 트레킹 코스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로 꼽힌다. 빙하가 지나간 U자 계곡을 흐르는 강과 푸른 호수를 끼고 이어지는 울창한 원시림은 마치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트레킹을 할 수 없다면 높은 산에서 바다로 쏟아지는 폭포와 남극의 빙하, 거친 환경에서 살아가는 물개 그리고 푸른빛의 바다를 선상에서 감상할 수 있는 유람선을 이용하면 된다.
김종욱
[Tip]
# 기온차 크고 날씨 변화 심해
남반구에 위치한 뉴질랜드는 한국과 기후가 정반대이다. 즉, 한국의 여름 시즌은 뉴질랜드는 겨울이다. 뉴질랜드는 하루에 사계절이 나타난다고 할 만큼 기온의 차가 크고 날씨도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여름이라도 가벼운 점퍼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 크라이스트처치 워킹 투어로 자세한 설명 들어
크라이스트처치는 시내가 작고 대성당 서쪽에 주요 볼거리가 몰려 있기 때문에 걸어서 여행하기에 좋으며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기를 원한다면 크라이스트처치 워킹 투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주말에는 손으로 만든 공예품, 액세서리, 그림 등을 파는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크래프트 마켓을 들러 보자.
# 밀포트 트레킹 코스, 한국에서 미리 신청해야
밀포트 트레킹 코스는 자연보호를 이유로 뉴질랜드 관광청에 의해 하루 입장객 수가 통제되고 있기 때문에 트레킹을 하고 싶은 여행자들은 출발 전 한국에서 미리 신청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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