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역사지식은 숱한 오류로 범벅이 되어 있다. 인류 최초로 리얼타임(real time) 통신을 가능케 한 전보를 새뮤얼 모스가 발명했다는 통념 역시 그러한 오류의 하나다. 그는 다른 이의 아이디어를 가로채 먼저 특허를 신청, 막대한 부와 명성을 얻은 협잡꾼이란 비판을 받는다. 전기의 자극이 전선을 타고 흘러가 신호를 전달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개념을 세운 사람은 당시 프린스턴대 교수였던 조지프 헨리였다. 모스는 기획자이자 물주로서 전보 발명에 간접적으로 참여했을 뿐이다.
모스의 직업은 화가였다. 매사추세츠주 출신으로 예일 대학교를 졸업한 뒤 화가가 되기 위하여 1811년 영국으로 건너가 그림 공부를 하였다. 4년 뒤 귀국해 열심히 그림을 그렸으나 그저 그런 수준의 화가에 그쳤다. 이태리에서 미술 유학을 하고 돌아오던 선상(船上)에서 전자기학에 대해 알게 됐고 이것이 1837년 모스부호를 사용하는 전신기 발명으로 이어졌다. 모스의 전신은 1855년 H. 시블리가 설립한 웨스트 유니언사에 의해 최초로 상업화돼 모스에게 떼돈을 안겼다. 1872년 오늘 사망했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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