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경기에서 잔루가 많다면 비효율적인 경기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출루를 많이 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 이어가지 못한 채 헛심만 썼다는 부정적인 면이 강하다. 이런 측면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개막전 이후 4경기에서 공격의 실속을 챙기지 못했다.
삼성은 지난달 31일 KIA전에서 11안타와 볼넷 2개를 얻고도 득점은 단 2점에 그쳤다. 잔루를 11개나 남발하며 공격권을 넘겨줬다. 반면 KIA는 8안타 3사사구(볼넷 2, 사구 1개)로 삼성보다 적은 기회를 맞았지만 4득점하며 승리를 챙겼다. 홈으로 돌아오지 못한 KIA 주자는 5명밖에 없었다. KIA는 주자가 있을 때 4회와 7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삼성은 5회와 7회를 제외하고는 매회 주자를 내보냈으나 홈을 밟은 건 두 차례, 단 두명의 주자밖에 되지 않았다. 삼성이 많은 찬스를 잡고도 적시타 불발로 한숨을 쉰 반면 KIA는 효율적으로 경기를 풀어간 셈이다.
LG 이진영에게 9회 극적인 동점 홈런을 허용, 연장승부에서 패한 지난달 27일 개막전 역시 삼성은 실속을 챙기지 못했다. 안타 9개와 사사구 13개(볼넷 10, 고의4구 1, 사구 2)를 얻고도 득점은 5점에 그쳤다. 이날 삼성은 연장 11회까지 잔루만 16개를 남발했다. LG의 잔루는 6개였다.
잔루와 득점의 상관 관계를 따지면 성적과 야구의 효율성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현재 3연승을 질주 중인 SK와 두산은 3경기에서 각각 안타 23개와 4사구 14개를 묶어 12득점, 안타 37개와 4사구 16개로 25득점을 올렸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삼성 경우 안타 40개와 사사구 28개를 얻어냈지만 득점은 22점에 그쳐 공격의 집중력에서 SK·두산보다 뒤졌다. 루상의 주자를 번번이 불러들이지 못하면 상대를 압도하는 힘은 그만큼 줄어든다.
한편 삼성 투수진의 평균 자책점은 SK(1.67)에 이어 2위(3.65), 팀 타율은 0.276으로 4위에 올라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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