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와대 49명 참모진 평균 14억5천만원

재산 등록 때 356억9천182만원을 신고해 행정부 공직자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았던 이명박 대통령이 올해는 감소액(307억9천379만2천원·86.2%) 순위 1위를 기록했다.

2일 공개된 공직자 보유재산 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재산 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49억1천353만1천원으로 전년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부동산과 예금 등 사재 331억원을 장학재단인 '청계재단'에 출연한 데 따른 것이다. 경기 침체에 따른 보유 부동산과 각종 회원권 가격의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이 대통령의 남은 재산은 대부분 부동산으로 본인 명의 서울 논현동 단독주택(33억1천만원), 김윤옥 여사 명의 논현동 대지(13억1천100만원)가 있다. 또 ▷본인 명의 제일CC·블루헤런CC 골프회원권(2억9천250만원), 김 여사 명의 롯데호텔 헬스클럽 회원권(570만원) ▷본인 명의 예금(1억669만1천원), 김 여사 명의 보험(6천391만원) ▷본인 명의 카니발 리무진(3천473만원), 김 여사 명의 다이아몬드(500만원) ▷김창렬 화백 작(作) '물방울' 서양화(700만원), 이상범 화백 작 '설경' 동양화(1천500만원) 등도 등록했다. 모두 합하면 51억5천153만1천원이지만 사인간 채무 2억3천800만원을 제외하면 49억1천353만1천원이다.

지난 2007년 3천65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던 이 대통령의 장남 시형씨는 독립생계를 유지한다는 이유를 들어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참모진 49명의 평균 재산은 14억4천980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억1천500만원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모진의 평균 재산은 줄었으나 29명은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억원 이상의 자산가는 절반가량인 25명으로 조사됐다.

정 실장이 전년 대비 7천900만원 늘어난 17억6천8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은 참모는 김은혜 대변인으로 78억4천만원이었다. 김 대변인은 배우자 명의의 서울 대치동 빌딩 가격 하락 등으로 18억7천만원이 줄었지만 지난해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본인 또는 배우자나 부모, 자녀 명의로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한 청와대 참모는 모두 2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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