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기덕 덩 더러러러~ 쿵기덕 쿵 더러러러~'
"얼씨구~~좋다!"
"한국의 신명나는 전통음악 풍물을 배우면서 어깨춤이 저절로 나 신났어요."
타라 테지오(36·필리핀)씨는 신명나는 장구소리에 흥겨운 듯 말했다.
대구로 시집 온 이주여성들이 고향을 떠나온 시름을 한국의 전통가락에 실어 보내고 있다.
남구에 거주하는 20여명의 결혼이민자여성들이 대명2동 남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강당에서 한국 가락 연습에 한창이다.
첫 수업에 참가한 브라다(25·러시아)씨는 "시베리아 지방에서 2년 전 한국에 시집 온 후 한글과 한국문화에 서툴러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장구와 꽹과리를 두드리고 나면 고국에 대한 진한 향수도 잊게 해 준다"고 말했다.
북과 장구, 징과 꽹과리를 든 이주여성들의 품새는 서툴지만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만큼은 우리 가락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찼다.
중국 길림성에서 시집 온 징리지엔(30·중국)씨는 "집에만 있는 게 많이 답답하고 울적했지만 이렇게 장구를 어깨에 메고 신나게 두드리니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태화(46·여) 남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낯선 땅에서의 결혼생활로 우울증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민자여성들의 스트레스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신명나는 우리 가락을 배우는 이주여성들이 풍물을 통해 한국생활에 활력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풍물단은 지난 2월 여성가족부 위탁 전국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 후원사업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업으로 전국 45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중 유일하게 대구 남구청이 선정돼 올해 500만원의 예산을 지원 받는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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