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투수전의 승패를 가른 건 의외의 폭투였다.
삼성 라이온즈가 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선발 장원삼의 호투와 상대투수의 폭투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삼성 유니폼을 갈아입은 장원삼은 선발 첫 등판에서 깔끔한 투구로 시즌 활약을 예고했고 오승환은 시즌 첫 세이브를 챙겼다.
양팀 선발투수 장원삼과 한화 류현진은 팀의 좌완 에이스답게 타자를 압도하는 투구와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자랑하며 경기를 투수전으로 몰아갔다.
한화가 먼저 균형을 깼다. 한화는 2회 송광민의 빗맞은 중전 안타와 도루로 만든 2사 2루에서 신경현의 빗맞은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신경현이 친 타구는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2루수 키를 살짝 넘겼다.
삼성은 4회 반격에 나섰다. 삼성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박석민이 류현진의 폭투와 최형우의 2루 땅볼로 3루까지 간 후 진갑용의 빗맞은 유격수 앞 땅볼로 홈을 밟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승부는 결국 두 선발투수가 물러난 8회 결정났다. 선두타자 박석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최형우의 우전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자 삼성 선동열 감독은 1루에 발이 빠른 허승민을 대주자로 기용했다. 진갑용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강봉규가 친 타구가 2루수 쪽으로 향했고 1루 주자 허승민은 공을 잡으려던 한화 2루수 정원석과 충돌, 수비방해로 아웃됐다. 이미 홈을 밟은 박석민은 다시 3루로 돌아가야했다.
순식간에 투아웃이 되면서 한화쪽으로 흐름이 뒤바뀐 순간, 한화 마무리투수 데폴라의 어이없는 폭투가 나왔다. 박한이에게 던진 몸쪽 낮은 볼이 포수 뒤로 빠지며 3루 주자 박석민이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린 것.
삼성은 7회 안지만을 마운드에 올려 8회 2사까지 막고, 마지막 4개의 아웃카운트를 오승환에게 맡겼다. 오승환은 최고구속 149㎞를 찍으며 4타자 연속 삼진쇼를 펼치며 시즌 첫 세이브를 거뒀다. 지난해 7월 15일 대구 두산전 이후 약 9개월 만에 올린 세이브.
장원삼은 6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곁들여 4피안타(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고,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안지만이 구원승을 따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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