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 그 중 특히 낙동강은 아름다운 곡천(曲川)으로 개발의 논리보다 자연의 보존과 생명의 가치를 보다 우선시해야 합니다."
지율 스님은 2일 대구교대 총학생회 초청으로 '4대강사업, 왜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강의하기에 앞서 기자를 만나, 지난 10개월간 낙동강 본류를 5번, 지류를 10번이나 샅샅이 살펴보며 다닌 소회를 밝혔다.
"안동천'내성천'감천'위천'황강'남강'금호강'밀양강 등 낙동강 지류의 흐름을 살펴보면 잘 알겠지만 4억, 5억년 동안 경상도 지역을 흘러내려온 자연의 흐름 그대로입니다. 그 세월에 비하면 개발 논리는 아주 말단적 얘기로, 한번의 실수로 강을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지율 스님은 자연 보존 논리를 앞세우며, 현 정부를 토건족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토건족들은 수많은 산과 들을 비롯한 자연을 개발함으로써 막대한 개발 이익을 챙겨왔다"며 "차라리 국민에게 솔직하게 '강을 죽여 개발 이익을 극대화하겠다'고 천명하라"고 촉구했다. '자연과 생명을 위한 4대강살리기' 사업이 아닌 '4대강을 죽여 개발 이익 극대화'가 정직한 구호라는 것.
지율 스님은 '하나의 강이라도 먼저 개발해보고 나머지 3개강에 대한 개발을 본격화하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차라리 그 방편이 낫지 않을까 여긴다"며 "지금의 상황으론 대구'경북을 휘감아 흐르는 생명의 강이자 지역의 젖줄인 낙동강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중고 사진기를 구입한 뒤, 지난해 겨울부터 낙동강 곳곳을 다니면서 직접 사진을 찍어 '낙동강 숨결 느끼기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또 19~22일까지는 경북 칠곡 왜관에 위치한 분도 베네딕트 수도원 수녀 60~70명과 일반인 참가자들과 함께 낙동강 도보 순례를 계획하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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