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등학교 3·4학년 교과서 뭐가 어떻게 달라졌나?

이자순(죽곡초)
이자순(죽곡초)
최혜경(동산초)
최혜경(동산초)
임진(경북대사대부초)
임진(경북대사대부초)
정명환(남산초)
정명환(남산초)

#초등학교 교과서가 달라졌다. 올해부터 2007년 개정 교육과정이 올해부터 초등학교 3, 4학년을 대상으로 전면 적용되고 있다. 국어의 경우 학습내용의 양과 수준이 조정됐고 수학은 단계형 수준별 교육과정을 폐지하고 수준별 학습을 강조하고 있다. 사회는 사회현상에 숨은 사회과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활동 중심의 내용으로 바뀌었고, 과학은 학생 스스로 관심 주제를 선정해 탐구할 수 있는 '자유탐구'가 학년마다 6시간씩 배정됐다. 과목별 교과서가 어떻게 바뀌었고, 무엇을 요구하는지 죽곡초 이자순 교사와 동산초 최혜경 교사, 사대부초 임진 교사, 남산초 정명환 교사를 만나 알아봤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이자순(죽곡초):국어

실제 삶과 교육내용의 괴리를 없애는 방향으로 교과과정이 개편됐다. 인물 성격이 사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공부할 때 예전의 경우 단순히 나열식으로 서술하는 형태였다면 개정 교과서에는 생활속 이야기들을 끄집어내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를 들어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와 관련된 뉴스를 활용, 힘든 훈련을 이기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소개하는 시간대별 과정을 통해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가르치고 있다.

특히 친절 교육이 강화됐다. 학교나 공공장소에서 안내하는 말, 일상생활에서 들을 수 있는 훈화, 친구 또는 웃어른과 주고받는 전화대화, 다양한 반언어적, 비언어적 표현이 드러나는 애니메이션 등 실생활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81개의 내용을 추가했다.

또 교육과정에서 자주 사용되던 어휘도 일부 변경됐다. 국어지식의 영역명은 '문법'으로 친교는 사회적 상호작용, 본질, 원리라는 표현도 지식, 기능으로 변경됐다. 개념의 모호성, 외래어 사용 등의 문제로 텍스트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개정된 교과과정 특성상 교육과정이 살아 있는 교실수업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라는 물음으로부터 '학생들이 실제 무엇을 어느 정도 배웠으며 이들의 진로와 연관해서 어떤 유의미한 배움의 과정을 선택하게 할 것인가'하는 교수법의 전환이 필요하다.

◆최혜경(동산초):수학

가장 변화가 큰 과목이다. 이번 개정 수학 교과서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들의 수준과 교육과정의 연계성을 감안해 학년별 단원 이동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3학년 교과서에 담겼던 분수의 기초개념 단원이 2학년으로 내려갔다. 4학년은 자연수를 분수로 나타내는 과정이 사라졌다. 대신, 5학년 나눗셈 단원으로 통합됐다. 대신 4학년 과정인 자연수의 혼합계산은 약화됐다. 복잡한 문제의 경우 학생이 개념을 알아도 헷갈리거나 실수로 틀리는 바람에 자칫 학습 흥미를 잃을 수 있어 정확한 개념을 익히는 데 중점을 뒀다.

3학년에 나왔던 '거울에 비치는 상'이 삭제됐다. 이 단원은 연관성이 높은 5학년 대칭과 통합됐다. 또 도형 이동에서 '옮기기'라는 용어를 '밀기'로 수정했다. 4학년은 '평행선의 성질'이 삭제됐다. 중학교 1학년에 나오는 내용과 중복되기 때문이다. 특히 시간을 나타내는 '초'의 개념과 초 단위 연산 단원이 4학년에서 3학년으로 내려갔다. 아이들의 학습량과 난이도를 고려한 것이다. 4학년의 무게 개념도 3학년 과정으로 이동했다. 3학년 과학에서 나오는 실험 단원과 연계한 학습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6학년이 되어야 배웠던 '이상' '이하' '초과' '미만'에 대한 개념은 4학년부터 나온다. 요즘 학생들의 수준에 맞춘 것이다.

개정 수학교과서는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가치를 이해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수학적 표현력을 중시해 학생이 개념과 원리를 정확히 아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타인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까지 요구하고 있다.

◆임진(경북대사대부초):사회

새로운 교과서 구조는 작은 탐구, 작은 문제해결 중심의 구조이다. '작은'이라는 의미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는 탐구 학습의 전통적인 과정, 즉 문제인식-가설 구성-자료 수집-자료 분석 및 해석-결론-일반화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사회 현상과 관련된 자료 해석 중심의 탐구를 의미한다. 교실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또 시험이라는 벽이 존재하는 환경에서 사회과다운 사회과 교육을 구현하는 방법이 작은 탐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용어가 '작은'이라 하여 무엇이 빠진 것같이, 혹은 압축적인 과정처럼 느낄 필요는 없다.

개정 교육과정 교과서로 공부하는 3, 4학년 학생들이 '사회과 공부란 이런 것이구나' 또는 '사회과는 참 재미있네~'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따라서 교과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러나 활동만 재미있게 해서는 안 된다. 교과서 주제 도입에 나오는 사회과의 주요 용어들의 의미도 잘 이해해두어야 한다.

간혹 3학년 학생들이 활동에 필요한 자료를 찾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구·군청 누리집의 도움을 받거나 구·군청 홍보과에 문의한다면 의외로 쉽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교과서에 제시된 면담, 질문지 조사, 답사 등의 활동은 꼭 실제로 해보아야 한다.

새 교과서는 활동형으로 구성되어 학부모님들도 생소하게 여겨질 것으로 보인다. 간혹 학생들이 과제로 활동을 해결해야 할 때, 지도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이때는 구·군청 누리집의 도움을 받거나, 구·군청 홍보과에 문의를 해 보는 것이 좋다. 학생들이 반드시 해야 할 면담, 질문지 조사, 답사 등의 활동 때에는 가능하면 동행해서 자녀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정명환(남산초):과학

과학적 기초소양 교육을 강화함과 동시에 창의성 신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자유탐구를 통한 실생활에서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을 높이는 데 교육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유탐구를 신설해 학생들의 흥미와 창의력 제고 및 종합적 과학 탐구 기회 확대를 도모했다. 여러 학년에 걸쳐 있는 유사한 내용과 개념을 통합, 61개 단원을 총 33개 단원으로 개정했다.

흙이 만들어지는 과정, 물에 의한 지표의 변화 등, 잎과 줄기 생김새와 특징 관찰하기, 연못이나 강가에 사는 식물의 특징 등 식물의 세계가 교과과정에서 제외됐다. 반면 사람의 일생, 새끼를 낳는 동물의 한살이, 바닷물에서 소금을 분리하고 물과 기름을 분리하는 등 혼합물 분리 과정이 추가됐다. 또 액체와 기체의 부피, 여러 가지 동물의 생김새와 특징을 관찰하는 동물의 세계가 추가됐다.

자유탐구란 주제의 선정부터 연구계획, 탐구수행, 결론 도출 및 발표에 이르는 전과정을 학생이 주도하여 해결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은 과학자들이 실제로 연구하는 과정과 매우 흡사하여 자유 탐구를 통해 학생들은 흥미를 느낄 수 있고 동시에 종합적인 탐구 능력을 기를 수 있다.

특히 교사 및 학부모는 자유탐구는 비교적 긴 기간 동안 이뤄지고 평가 역시 선다형, 서술형 및 논술형, 관찰, 검토, 실기검사, 면담,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는 만큼 수행과정 중 수시로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적절한 격려와 조언을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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