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야 놀자] 부자가 되는 3가지 원칙은?

無以巧勝錢(무이교승전) 잔꾀로 돈을 이기지 말 것이며,

無以謨勝錢(무이모승전) 모략으로 돈을 이기지 말 것이며,

無以戰勝錢(무이전승전) 싸움으로 돈을 이기지 말라.

위 세개의 문장은 장자 '서무귀'(莊子 徐无鬼)에 나오는 말이다. 사람 인(人)자를 돈 전(錢)자로 바꿔 놓은 것이다. 즉, 사람이 돈을 대함에 있어서는 모름지기 도리로써 대하고 사람이 돈을 극복이나 지배의 대상으로 삼게 되면 항상 돈에 끌려 다닐 것이며 돈에 대하여 늘 억지를 부리지 말아야 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길거리에서 오가는 사람들에게 "부자가 되고 싶으십니까?"라고 물어본다면 아마도 거의 100%의 사람들이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꿈꿔오고 삶의 목표로 삼고 애쓰는 부자가 되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울까? 그것은 아마도 재테크의 3원칙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즉 수익성과 안전성, 유동성을 모두 충족하는 재테크 수단이 없다는 얘기다. 수익성을 기대해서 주식이나 주식형 간접상품이나 파생상품에 투자하려고 하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원금 손실이 나거나 원금이라도 겨우 건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기대 이상의 수익이 보장되고, 안전하다는 부동산 임대업을 한다고 해도 빠른 시간 안에 현금화가 되지 않는 유동성에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반대로 안전성과 유동성을 모두 겸비해서 투자하는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 등의 금융상품은 현재의 저금리 하에서는 더더욱 수익성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럼 이럴 때 과연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 할까? 당연히 재테크의 3원칙을 최대한 반영하여 융합하는 재테크를 해야 할 것이다. 즉, 잔꾀로 돈을 이기지 말 것이며, 모략으로 돈을 이기지 말 것이며, 싸움으로 돈을 이기지 말라는 얘기이다. 높은 수익률에 현혹되어 안전성을 무시한 투자(잔꾀나 모략으로 돈을 이기려는 태도), 투기나 도박 등의 불건전한 방법으로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싸움으로 돈을 이기려는 태도)는 절대 금물이다.

20, 30대의 젊은 층에서의 재테크 포트폴리오는 젊고 다시 시작해도 충분한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 때문에 100%의 여유자금에서 30~40%는 수익성 위주의 공격적인 상품인 적립식투자신탁, 주식형이나 채권형, 혼합형 펀드 등으로 구성하기를 권하고 싶다. 다음으로 30~40%는 그래도 안전성을 우선으로 하는 은행권의 특판 정기예금이나 비과세, 세금우대, 연말정산 혜택이 있는 각종 안전한 금융상품이 좋을 것이다. 나머지 20~30% 정도는 미리 노후를 준비한다는 생각에 연금보험이나 유동성과 경제상황을 고려한 고금리 단기상품 등을 활용하면 될 것이다. 이렇게 구성한다면 수익성 우선의 주식형간접상품에 40%, 안전성을 우선으로 하는 금융권의 상품으로 40%, 보험·단기상품 등에 20%로 구성하게 되는데 나름대로 재테크의 3원칙인 수익성, 안전성, 유동성을 고려한 투자자산 구성이 아닐까 싶다.

돈을 억지로 지배하려고만 한다면 평생 돈에 끌려다니게 되어있다. 돈을 인정하고 그 위험성까지 인정해서 나름대로 재테크플랜을 짠다면 충분히 돈의 가치를 느끼고 오히려 돈 위에 군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땅을 기름지게 하고 벼가 잘 자라게 만드는 토질을 만드는 것이 농부의 가장 중요한 준비임무처럼 재테크에 있어서도 수익성, 안전성, 유동성의 3요소를 어떻게 조화롭게 융합하느냐가 예비 부자들의 의무라고 생각된다. 하나라도 소홀히 하지 말자. 그리고 챙겨보자.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빠뜨리기 쉬운 재테크의 3원칙을….

정상만 대구은행 성서공단영업부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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