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달 29일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수능 난이도를 지난해 수준에 맞추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올해 수능시험은 EBS 교제와 70%를 연계하여 출제한다는 것 외에는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평가원이 밝힌 영역별 출제방향에 따른 학습대책을 모았다.
◆언어=사실적 사고, 추론적 사고,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 등 고등 사고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어휘와 어법 관련 내용도 출제된다. 지문은 인문·사회, 과학·기술, 문학·예술, 생활·언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뽑아 독서체험의 폭과 깊이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제시한다. 평소 학교수업에 충실하고 독서체험이 풍부한 학생이면 충분히 답을 할 수 있도록 출제할 방침이다.
문제 유형에 따른 학습 비법 같은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응용·변형되어 출제되는 최근의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각 제재별 특성에 따른 기본을 확실하게 익힌 다음 문제 풀이에 접근하는 것이 최선이다. 운문은 화자의 정서나 태도, 시적 이미지를 중심으로, 소설은 사건의 전개 양상, 인물의 성격, 서술자의 위치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필은 글쓴이의 태도, 가치관 등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으며, 희곡이나 시나리오는 극문학의 특성에 맞춰 대화의 특성 및 인물의 갈등 양상을 중심으로 공부해야 한다.
특히 교과서 정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언어 영역 시험에서 다양한 제재의 글이나 자료를 활용하여 다양한 유형으로 문제를 출제하지만 교과서에서 다루는 학습 목표나 개념 및 원리를 바탕으로 하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국어, 문학, 독서, 작문 교과서를 토대로 중요한 작품이나 지문을 철저히 분석하고 감상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일상적 상황을 교과 개념이나 주제와 연관시켜 해석해 보고, 또 교과 내용을 일상적 문제 해석이나 해결 방안과 연관시켜 사고하는 습관을 기르면 논술에 대한 대비도 된다.
◆수리=단순 암기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나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 위주의 문항 출제를 지양하고 계산 능력, 이해 능력, 추론 능력, 문제 해결 능력을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한다.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초1~고1)의 내용은 간접적으로 관련지어 출제한다. 수리 '가'형의 선택과목 문항은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뿐 아니라 수학Ⅰ 또는 수학Ⅱ의 내용과도 통합해 출제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개념을 철저하게 이해한 후에는 반드시 기출 문제를 풀어야 한다. 기출 문제를 풀면서 출제자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면 역으로 수학문제의 대상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지난해 최종 마무리 단계 학습에서 어려운 문제만 계속 풀이한 학생들 중에 고득점에 실패한 사례가 많다. 1학기 동안에는 남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문제를 많이 접하는 것보다는 쉬운 문제를 반복하여 많이 풀어보는 것이 기본을 확립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 문제를 풀다보면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접하게 되지만 한번 틀린 문제는 그 이후에도 거듭 반복하여 틀리는 경우가 많다. 틀렸던 문제나 매우 중요해서 다시 공부해야 될 필요가 있는 문제는 따로 오답노트로 정리한다. 그런 다음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다시 풀어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외국어(영어)=대화·담화 및 문단 등을 통해 의사소통 능력을 측정한다. 출제 범위를 공통영어 수준에서 심화선택과목 수준으로 확대해 심화된 의사소통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들이 출제될 전망이다.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어휘와 문법 문제는 상위권 수험생들에게는 가장 변별력이 높은 문제다. 어휘 문제는 먼저 다의어를 예시 문장과 함께 정리해야 한다. 문장 속에 나오는 숙어는 사전을 통해 다양한 의미를 정리해야 한다. 시험 전날까지 사전 찾기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문법 문제는 과거에 출제되었던 문제를 먼저 풀어보고 중요 문법을 차례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장의 길이가 길어지고 어휘가 어려우면 문제 풀이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다. 문장이 어려우면 얼마나 빨리, 얼마나 정확하게 내용을 파악하느냐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여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일정 속도로 정확하게 글을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평소 듣기가 약한 수험생은 방송교재 등에 나오는 듣기 문제를 풀어보고 거기에 나오는 대본을 암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탐구영역=사회, 과학탐구는 과목별로 다르지만 지난해와 난이도 수준을 같게 하고, 결코 어렵게 내지 않을 방침이다. 교과서의 기본 개념이 가장 중요하지만, 기본 개념만 안다고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능문제는 교과서의 개념이 다양한 소재 및 자료들과 함께 응용되어 출제되기 때문이다. 최근 2~3년간의 기출 문제를 풀이해보면 전반적인 학습 방향과 대비 방법을 찾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기출 문제를 분석해 보아야 한다.지난해 주요 대학의 수시와 정시 인문계 논술 문제를 분석해 보면 제시문의 50% 이상이 탐구 교과서에서 출제됐다.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개념을 철저하게 이해 한 후 그 원리를 사회 제 현상에 적용해 보는 훈련을 하고 시사적 주요 쟁점을 사회 교과서와 연결해 보는 습관을 가지면 통합논술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과학탐구=최근 몇 해 동안 과학탐구는 개념과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를 측정하는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다. 따라서 문제 풀이를 하면서도 관련 개념은 반드시 다시 짚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과학탐구는 자연 현상을 탐구하는 기본 지식과 관련된 자료를 분석하고 종합하는 내용을 다룬 문제가 많다. 따라서 도표, 그래프, 그림 등 제시된 각종 자료들을 문제 풀이 과정에서 추론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교과서를 중심으로 기본개념을 파악하고 기출문제를 면밀히 분석해 보면 출제 경향을 알 수 있다. 최근 몇 년 간의 출제 경향을 분석해 보면 탐구문제의 인식능력, 탐구의 설계 및 수행능력, 자료의 분석 및 해석 능력, 결론 도출 및 평가능력, 가치판단과 의사결정 능력 등에 주안점을 두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과서의 기본 개념을 철저하게 이해하고, 각종 도표와 통계, 그래프 등의 자료를 분석해 보아야 한다. 모든 단원을 균형 있게 공부하면서 전체적인 관점에서 이론 체계와 그 흐름을 확인하며 통합적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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