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천원 팔아 41원 이익'…지역 상장법인 채산성 악화

지난해 역내 상장법인들의 매출과 순이익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스코와 대구은행을 제외한 대구경북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들은 1천원을 팔아 41원을 남기는데 그쳤고 코스닥시장은 71원을 남겼다. 이는 2008년과 비교하면 각각 11원과 3원이 떨어진 수준이다.

한국거래소 대구사무소가 대구경북 12월 결산 상장법인 84곳 중 비교 가능한 79곳을 대상으로 영업실적을 조사한 결과, 포스코와 대구은행을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10조4천88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0.93%(970억원) 늘었다. 코스닥시장 상장법인들의 매출액도 5조5천926억원으로 0.34%(187억원) 증가했다. 순이익은 4천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82.4%(2천590억원)나 증가했고, 코스닥시장은 순이익이 2천46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무려 483.2%(2천41억원)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자동차와 반도체, IT부품 등 업종의 실적호전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포스코와 대구은행을 제외한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4천32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천147억원(20.97%) 줄었다. 코스닥시장은 195억원 줄어든 3천976억원으로 4.69%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유가증권시장은 6.82% 포인트 떨어진 9.48%, 코스닥시장은 0.38%p 감소한 7.11%를 기록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지역 전체 매출액의 65%를 차지하는 포스코와 대구은행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률은 4.12%로 전년(5.27%)에 비해 1.15%p 감소했다.

한편 전체 상장법인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45조9천159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4%(5조3천143억원)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조2천189억원으로 46.3%(3조6천391억원) 줄었다. 순이익도 3조7천43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2.8%(1조1천63억원) 감소했다.

지역 상장법인 중 흑자를 낸 기업은 59곳(75%)이었으며 13곳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턴어라운드'를 해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남선알미늄과 조일알미늄, 대동공업, 대호에이엘 등이 흑자전환했다. 조일알미늄은 지난해 132억원의 흑자를 올렸고, 삼익THK도 89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제이브이엠과 일지테크, 삼정피앤에이, 화신테크 등이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환율 안정으로 통화파생상품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제이브이엠과 대호에이엘은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제이브이엠은 30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지역 상장 기업 중 흑자폭이 가장 컸다.

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들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36.4%로 전년에 비해 5.4%p 감소했다. 이는 전국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평균인 94.97%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또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의 부채비율은 84.2%로 전년에 비해 20.7%p 줄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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