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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인종'다문화사회에 대한 대비 충분한가

우리나라 인구가 정부 추계치보다 50만 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통계청이 집계했다. 최근 5년간 근로자, 결혼이민자, 유학생 등 외국인의 급속한 유입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우리 사회가 본격적인 다인종'다문화사회로 변모하고 있는 셈이다.

대구'경북지역에 유입되는 외국인도 급증세다. 지난해 말 기준 대구 거주 외국인은 1만 9천400여 명, 경북 거주 외국인은 3만 5천300여 명으로 지난 2005년과 비교해 각각 34%, 51%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유입 증가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지역 거주 외국인도 계속 늘어날 것이다. 게다가 경북 농촌지역에선 다문화가정의 결혼이주여성이 전체 신생아의 절반가량을 출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이주자와 다문화가정의 자녀는 엄연히 우리 사회의 주요 구성원이다. 부족한 국내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적극 받아들일 경우 2050년경 우리 인구의 절반 이상을 외국인이 차지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외국인 및 다문화가정 대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지원 정책도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 거의 전 정부 부처가 다루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를 노동력 수급이라는 경제적 관점에서만 다루고 결혼이민자는 사회 통합이나 복지 측면에서 접근해 왔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이제 본격적인 다인종'다문화사회에 대비해야 한다. 외국인의 급격한 유입과 다문화가정의 증가가 우리 인구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 분석하는 한편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 대책이 나와야 한다. 필요하다면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 부처 통합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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