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양광·풍력…세계적 그린에너지 기업, 오늘 대구에 모인다

7∼9일 그린에너지 엑스포

세계적인 그린에너지전시회로 발돋움한
세계적인 그린에너지전시회로 발돋움한 '대한민국 그린에너지엑스포'가 7일부터 3일 동안 대구EXCO에서 열린다. 올해는 1천개 부스 규모로 열려 국내 최초로 야외 전시장이 등장하는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개막 준비에 한창인 야외 전시장 모습.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제품과 신기술 경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10 대한민국 그린에너지 엑스포'가 7일부터 9일까지 사흘 동안 대구EXCO에서 열린다.

7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그린에너지 엑스포는 전 세계 25개국 330개사, 1천개 부스라는 2001년 대구EXCO 개관 이후 최대 규모 행사이다. 특히 아시아 최대 신재생에너지 전문 전시회로 발돋움한 이 행사에는 참가 업체의 40%에 해당하는 132개사가 해외 기업일 정도로 국제적인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세계 그린에너지 동향 한눈에

이번 그린에너지 엑스포를 통해 전 세계 그린에너지 산업의 동향을 짐작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그린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한 가운데 특히 아시아 정부의 투자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태양광산업의 경우 2008년 이후 미국과 아시아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지만 유럽세는 한풀 꺾였다. 실제로 지난해 초까지 태양전지 생산 세계 1위 기업이었던 독일 'Q-Cells'사가 미국의 'First Solar'에게 왕좌를 넘긴 것. 또 중국의 '썬텍파워' '잉리솔라' '트리나솔라'와 일본의 '샤프' '교세라' '산요', 우리나라의 '현대중공업' 'LG전자', 대만의 '모텍' '진텍' 등 아시아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주무르고 있다.

풍력 시장의 지각변동도 재미있다. 지난해 미국은 전통적 풍력 강국인 독일을 제쳤고,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중국의 성장도 눈부시다. 글로벌풍력에너지이사회(GWEC)에 따르면 2008년 미국의 풍력누적발전량은 2만5천170㎿로, 독일(2만3천903㎿)을 추월했고, 중국은 1만2천210㎿로 세계 4위 자리에 올라섰다.

우리나라도 최근 삼성, LG, 현대중공업, 포스코, 한화 등 대기업들이 앞장서 투자를 확대하며 그린에너지 산업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의 중견기업들까지 가세해 세계 그린에너지 시장의 중심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처럼 아시아 그린에너지 시장의 확대가 가시화하면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그린에너지 엑스포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마다 참가 업체 수와 질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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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업체들 대구로

전시회의 질을 가늠할 수 있는 해외 업체가 대거 대구를 찾는다.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 22개국 132개사가 360개 부스를 신청했다.

이번 엑스포에 참가한 해외기업을 살펴보면, 기존 세계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주도해오던 독일 및 유럽기업들의 참가가 꾸준한 가운데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의 참가가 부쩍 늘었다. 지난해 24개사였던 중국기업은 올해는 45개사로 늘었다. 6개사였던 일본기업은 9개사로, 6개사였던 미국기업은 13개사로 증가했다. 특히 지금까지 참가하지 않았던 대만의 경우 올해 9개사가 첫선을 보인다.

참가업체의 면면도 화려하다. 세계 태양광전지판 생산 1위, 태양전지 생산 2위 기업인 '썬텍파워'와 세계 1위 태양광 잉곳 생산기업인 '엘디케이' 등 중국을 대표하는 두 신재생에너지 기업이 참가한다. 북미에서는 미국의 세계 최대 실리콘 제조사인 '다우코닝'과 글로벌 화학기업 '듀폰', 세계 최고 수준의 태양전지 기술력을 보유한 '썬파워' '얼쓰쏠라' '써니바'와 캐나다에선 '캐나디쏠라'가 참가 신청서를 냈다. 일본에서도 '벡터재팬' '냅슨' '덴켄' '이투추' '산와' '토요어드벤스' '아이에이아이' '타이코'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국제적인 그린에너지 기업들이 대구를 찾는다.

전통적인 에너지강국인 독일에서도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다. 세계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리더격인 독일연방정부가 이번 엑스포에 4년 연속 참가하고, 세계 인버터 생산 1, 2위 업체인 '에스엠에이' '카코뉴에너지'를 비롯해 세계 태양광장비 '톱 10'에 들어있는 '로쓰앤라우'(2위), '쎈트로썸'(3위), '만즈'(6위), '레나'(9위), '3-S'(10위) 등 독일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기술력을 선보인다.

◆지역 및 국내업체도 도전

대구경북을 비롯한 국내 업체들도 글로벌 시장개척의 기회로 이번 전시회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현대중공업, LG전자, 포스코파워, STX솔라, 대성그룹 등의 대기업과 미리넷솔라, 신성홀딩스, 심포니에너지, 경동쏠라, 케이피이, 삼광산전, 디쏠라테크 등 태양광·풍력·바이오 등 분야별 대표기업들이 대거 참가한다.

특히 성서산업단지에 소재한 태양광 업체인 미리넷솔라는 세계 최고수준의 효율을 자랑하는 태양전지를 이번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에 따르면 현재 생산하고 있는 태양전지 효율(15% 수준)보다 더 우수한 17.2%의 효율을 자랑하는 고효율 태양전지를 개발, 이번 전시회에서 일대 '사건'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또 매립가스 에너지사업화 기술, 수소연료전지 분야의 선도업체인 지역의 대구도시가스, 포스코파워 등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대구EXCO 관계자는 "대구경북 기업 수가 지난해보다 40% 증가한 60여개사, 160부스 규모로 참가하는 등 지역 신재생에너지 산업 발전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기술 경연의 장

이번 전시회에선 40여건의 국제학술대회 및 세미나 등이 열려 신기술이 소개된다. 특히 우리나라 대표 에너지 국제회의로 선정된 국제그린에너지컨퍼런스가 3일 동안 동시에 열린다. 태양광, 풍력, 수소·연료전지, 태양열 등 5개 세션의 국제세미나를 포함해 총 45개의 전문세미나가 3일 내내 열리며 한국태양에너지학회, 한국지역에너지학회 춘계학술대회 등도 예정돼 있다.

보통 1개 전시회가 개최될 경우 관련 부대행사로 3, 4건 또는 10건 안팎의 회의가 열리지만 전문전시회에 무려 45개의 국제학술대회, 국내회의, 외국 정부의 해외시장 진출 설명회, 기업의 신기술설명회와 세미나가 동시다발로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구EXCO 김재효 사장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천개 부스 규모의 국제전시회를 열게 되는 등 대구의 대한민국 신재생에너지 엑스포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대표전시회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국내 최초 야외 전시장

또 다른 볼거리는 야외 전시장이다. 대구EXCO가 수용할 수 있는 전시장 규모는 700개 부스 정도. 그런데 올해는 참가 기업이 대폭 늘어 1천개 부스를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고민 끝에 EXCO는 야외 전시장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길이 85m·폭 30m·최고 높이 12m인 옥외 천막을 EXCO 앞 광장에 세운 것이다. 대형 천막을 설치하는 데만 3억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야외에 전시장을 별도로 개설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대구EXCO 김석범 프로젝트 매니저는 "지난해에 비해 참가업체 수가 늘면서 엑스코 1·3·5층과 로비를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했는데, 야외에서라도 반드시 참가하겠다는 참가업체들의 쇄도로 인해 야외특설 전시장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호남의 한 업체와 중국무역진흥회 관계자들이 야외에 부스를 설치해도 반드시 참가하겠다며 대구까지 찾아와 설득했다는 것이다.

김재효 사장은 "손해를 보면서까지 이들의 요구를 수용해야 하느냐, 마느냐 고민이 많았지만 국내에서 최초로 1천개 부스 규모의 에너지 전시회라는 명분을 통해 세계적인 그린에너지엑스포로 도약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문의 053)601-5024.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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