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온라인 독자위원회'에 독자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이어지고 있다. 관심 가는 이슈를 잘 다룬 기사에 대한 칭찬에서부터 보도 태도와 관련한 아쉬움까지 의견들이 다양했다. 3월 15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 독자위원회' 코너에 실린 독자위원들의 글 중 일부를 발췌해 정리했다.
권오섭(동우CM 소장) 독자위원은 매일신문 18일자 1면에 실린 '살인까지 부른 아파트 층간 소음' 기사를 인상적인 보도로 꼽았다. 그는 "유명무실한 정부 대책, 생활소음으로 분류되는 경량 충격음의 심각성뿐만 아니라 고통을 받고 있는 시민의 목소리, 아파트에서 할 수 있는 제재방법 등에 대해 기사화함으로써 단순 사건 보도에 그친 타 언론사와 차별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층간 소음발생과 관련하여 잘 운영되는 공동주택의 사례와 애완견 사육 등에 따른 문제, 층간 소음 발생 시 보완하는 자재 등도 소개하여 층간 소음으로 인한 입주민 간의 불화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4일자 1면에 실린 '대구의 미래, 교통에 막힌다'는 여러 독자위원들로부터 좋은 기사로 손꼽혔다. 정용백(매일신문 시민기자) 위원은 "대규모 개발단지들이 대중교통 사각지대에 놓여 대책이 시급하다는 보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테크노폴리스, 대구스타디움, 유통단지 이외에 성서공단도 출퇴근길 나홀로 차량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며 추후 보도를 당부하면서, 특히 "준공영제 이후 꾸준하게 지적되어온 불합리한 노선을 추적 보도하여 시정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지방신문이 해야 할 일"이라고 제안했다. 권오섭 위원도 이 기사와 관련, "현재 건설 중인 동구 불로, 봉무 지구의 이시아폴리스와 신서 일대의 의료첨단복합단지의 교통 관련 접근성도 함께 보도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인현(변호사) 위원은 이 기사와 25일자 1면의 '대구 첫인상 보여줄 그림이 없다'라는 보도를 "지역 신문의 장점을 잘 살린 좋은 기사"로 꼽으면서 "매일신문이 지역의 문제점을 발굴하고 심층 분석을 통해 대안을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신문을 읽는 독자위원들의 꼼꼼함도 돋보였다.
최유선 독자위원은 17일자 25면에 실린 '칠곡군 농업인 대학 강좌 북적'이라는 기사와 관련, "농업인들이 낮에는 일하고 밤엔 강의실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기사는 신선하면서도 희망적인 모습이었다. 요즘 같이 삶이 팍팍해진 시대엔 샘물 같은 느낌이다. 소박한 기사가 오히려 힘이 될 때도 있다"고 했다.
정용백 위원은 주간 매일에서 다룬 직장인들의 회식 장소와 관련, "일에 지친 직장인들에게는 신선한 소재인 것 같다. 앞으로 넥타이 부대 외에 서민 근로자들이나 환경 미화원들이 자주 찾는 회식 장소도 소개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정 위원은 또 '엉짱'뒤태로 흔들어라'와 관련해 "기사에서 힙라인을 '엉짱'으로 표현하고, 성형을 통해서 힙라인을 교정하는 것까지 알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운동을 통해서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내용은 너무 짧다. 독자들은 엉덩이가 건강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고 꼬집었다.
김인현 독자위원은 "22일자 3면에서 청도 소싸움과 관련하여 우권 발행 사업이 성사 단계에 있다는 것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측면을 보도했다"면서 "우권 발행이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점이 있겠지만, 사행심 조장 등의 부작용은 논외로 하더라도 경제적인 면만 부각시킨 것이 아쉬웠다. 우권 발행 사업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깊이 있고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진영 독자위원은 26일자에 게재된 '구미 지역 중 인동동 음주교통사고 최다'를 눈이 가는 기사로 꼽았다. 고 위원은 "젊은 근로자가 많은 지역에서 음주교통사고가 많다는 대목에서 과연 대학가는 안전한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3월부터 대학가는 신입생 환영회를 비롯하여 대동제와 같은 각종 행사로 음주가 끊일 일이 없지만, 대리운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대학가에서는 음주운전이 잦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경산지역에는 많은 대학이 분포해있다 보니 이를 단속하기가 어렵다. 대학가 음주운전에 대한 지역 언론 매체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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