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구경북 일부 국회의원들이 6·2지방선거에 내보낼 후보자가 없어 고민이다. 구의원 후보자를 찾지 못하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여성 의무 공천제에 따른 여성 후보가 없어 지역구 전체 공천이 좌초될 위기에 처한 곳도 있다.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은 10여곳에 이르는 기초의원 선거구에 마땅한 후보자가 없어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덕성과 능력 등을 두루 갖춘 기초의원 후보자가 기대만큼 많지 않은 때문이다. 이 의원은 7일 "의정활동에 바쁘다 보면 지역구 내 기초의원 후보자까지 두루 친하게 지내지 못하고 그렇다 보니 기초의원 후보들의 인물을 검증할 시간이 없었다"며 "기대에 부응할 만한 후보가 없어 고민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은 지역구 모든 후보자의 공천이 무효가 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정된 공직자선거법에 따르면 국회의원 선거구마다 광역·기초의원 중 최소한 1명을 여성 후보에게 할당해야 한다. 여성 후보를 내지 못할 경우 여타 지방의원 출마 희망자들도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조차 할 수 없다.
유 의원은 "여성 후보자를 찾기 위해 그동안 공모도 하고 지인들을 통해 마땅한 인사를 알아보고 있으나 아직도 내세울 만한 후보자를 찾지 못했다"며 "여성 후보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아 골치 아프다"고 토로했다.
경주와 영주 지역도 여성 후보 모시기에 나서야 할 판이다. 단체장부터 광역의원, 기초의원 선거까지 단 한 명의 여성 공천 신청자가 없어 후보 등록 자체를 못하게 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성 후보를 모시기 위해 재공모를 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지역 당 관계자들은 "여성들이 비례대표만 희망하고 선거를 치러야 하는 지역구는 기피하는 현상이 너무 강해 인물난이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경북도당도 기초단체장에 내보낼 여성 후보자가 없어 고민이다. 중앙당에선 대구경북에서 각각 1명씩 여성 후보를 내지 못할 경우 강제 할당할 것이라며 강요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기초단체장 공천 신청 여성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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