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리자, 50억원!"
오는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1인당 최고 1억7천만원의 포상금을 받게 되는데, 육상 선수들도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따면 엄청난 포상금을 받는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이하 연맹)과 2011 대구 대회 조직위는 국내 선수들의 사기 진작 및 경기력 향상을 위해 2011 대회 금메달에 10억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이는 지금까지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주어지는 1억원의 10배에 달하는 파격적인 액수다. 은메달과 동메달에도 각각 5억원, 2억원의 메달 포상금이 걸렸다.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본선에 진출해 4~8위를 기록하면 5천만~1천만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지도자도 선수의 50%에 해당하는 포상금을 각각 받는다. 포상금은 연맹에서 지급하고, 포상금이 부족할 경우 2011 대구 대회 조직위에서 공동 부담하기로 했다.
연맹과 대구 대회 조직위는 내심 '50억원 지급' 시나리오를 꿈꾸고 있다. 현실적으로 꿈같은 얘기지만 금메달 3개에 은메달이나 동메달 1개 획득하는 것이다. 현재 기록상(개인 최고 기록 기준) 마라톤, 경보, 멀리뛰기, 창던지기, 세단뛰기, 장대높이뛰기 등 8~10개 부문에서 본선 진출이 가능하고, 이중 3, 4명은 메달권 진입도 노려볼 만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달 포상금은 2011 대구대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메달 포상금은 조해녕 2011 대구 대회 조직위원장과 국회 국제대회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박종근 의원의 제안으로 지난해 말 결실을 맺게 됐다. 이들은 젊은 육상 선수들의 잠재력과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세계적인 육상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스포츠의 기초 종목인 육상에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육상 하나만 잘 해도 부와 명예, 인기를 모두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겠다는 것이다.
조해녕 조직위원장은 "수영에서 박태환이 금메달을 딸 때까지만 해도 육상 금메달에 회의적이었던 사람들이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금메달이 나오자 육상도 가능하다고 생각을 바꾸게 됐다"며 "개최국 선수들이 본선에 진출하고 메달도 따야 대회 분위기가 살아나기 때문에 50억원을 지급하더라도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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