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사랑의 묘약 작곡 도니체티

"하염없이 흐르는 내 눈물 뺨 위로 흐르네… 나는 너를 영원히 잊을 수 없으리라…."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멜로디 덕분에 오랫동안 세인의 사랑을 받아온 이 노래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Una furtiva lagrima)의 첫 소절이다.

작곡가 가에타노 도니체티는 원래 음악과 관계없는 가난한 집안의 막내로 태어나 가톨릭계 교회에서 음악수업을 받았다. 법률가를 원했던 아버지의 의향과 다른 길을 택한 아들은 생계를 위해 군에 입대했다. 이 시기 군인 신분으로 발표한 '볼로냐의 엔리코'가 호평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오페라 작곡가의 길을 걷게 됐다.

도니체티는 오페라 악보를 쓰는 데 속필로도 유명했다. 그에 앞서 음악계에서 속기로 유명한 로시니가 '세비야의 이발사'를 쓰는 데 13일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게으름뱅이"라고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로시니는 볼로냐 음악원에서 그의 선배였다.

특히 그의 작품들은 명가수가 배출된 시기와 맞물려 성악의 기교를 과시할 수 있도록 작곡된 점이 특징이다. '사랑의 묘약' 이외 '연대(聯隊)의 딸' '돈 파스콸레'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등 주옥 같은 오페라를 남긴 후 1848년 오늘 5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우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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