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야구 '노장의 힘' 3연승…넥센에 3대1 승리

삼성 라이온즈가 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3대1로 승리, 기분 좋은 3연승을 이어갔다. 선발 등판한 배영수와 유격수 박진만, 대타로 나선 양준혁 등 2005년과 2006년 삼성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들이 베테랑의 면모를 과시했다.

◆배영수 부활투

지난달 3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전. 배영수는 5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넥센전에 다시 선발 등판한 배영수는 부활을 확실히 알렸다. 7회초까지 6피안타 1볼넷, 실점은 '0'. 안타 5개는 투아웃 이후 허용한 것이었다. 위기 땐 병살과 삼진으로 빠져나왔다. 하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0대0 균형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모두 84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온 배영수는 이번에도 실적없는 호투로 만족해야하나 생각이 드는 순간, 7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박진만이 좌월(105m) 홈런으로 승수의 포인트를 찍었다. 7회 두 점을 더 보태 3대0으로 달아나자 얼굴엔 미소가 돌았다. 지난해 4월 28일 넥센전 이후 344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덩달아 지난해 5월 3일 문학 SK전 이후 10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배영수는 "매 경기가 나에겐 시험이다. 긴장하고 던졌다.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만-양준혁의 힘

마스크를 쓴 진갑용이 배영수에게 낮은 공을 요구하면서 땅볼이 많았고, 타구는 유격수 박진만에게 쏠렸다. 7회까지 타자 26명의 타구 중 9개가 박진만에게 갔다. 실책 1개를 범했지만 박진만은 '국민 유격수'답게 깔끔한 처리로 배영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박진만은 또 7회말 승부의 균형을 깨는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양준혁은 해결사 역할을 했다. 3일 한화전 이후 벤치 신세를 졌던 양준혁은 7회 1사 1, 2루에서 최형우 대신 타석에 들어서 우중간 2타점 2루타로 건재를 과시했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영수가 잘던져줬고, 박빙의 승부에 베테랑들이 해결해줬다. 마무리 오승환이 버티고 있어 안정감을 갖게 됐다"며 기분 좋은 승리에 모처럼 웃음을 지어보였다.

한편 부산에서 열린 LG-롯데전은 시즌 최단 시간인 1시간 57분 만에 끝이 나 2003년 10월 2일 문학에서 열린 KIA-SK전(1시간 59분)이후 7년 만의 2시간 이내 경기가 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7일)

넥센 000 000 010 - 1

삼성 000 000 30X - 3

△승리투수=배영수(1승) △세이브투수=오승환(2세이브) △패전투수=금민철(2승1패) △홈런=박진만 1호(7회1점·삼성)

KIA 5-3 SK

두산 8-2 한화

롯데 6-0 LG

#프로야구 8일 경기 선발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

대구 삼성 윤성환

넥센 김성현

잠실 두산 홍상삼

한화 카페얀

사직 롯데 사도스키

LG 박명환

문학 SK 글로버

KIA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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