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우체국에 근무하는 김동영 집배원은 동네에서 '사랑의 집배원'으로 통한다. 동네에 행락객이 버린 쓰레기를 대신 치우고, 장애인들을 돌보는 일을 12년째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가 쓰레기를 줍기 시작한 것은 집배원으로 근무를 시작했던 1998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그해 여름, 김씨는 안동 길안면에 있는 길안천이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것을 보고 쓰레기를 줍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지금까지 주운 쓰레기량만 1t 트럭 한대 이상의 분량이라고 했다.
김씨의 선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안동우체국 집배원 365봉사단의 총무를 맡고 있다. 매달 중증 장애인시설인 '소망의 집'을 방문, 청소와 필요한 물품을 선물하고 후원금도 내고 있다. 김씨는 "장애인인 모친을 모시고 살기 때문에 시설에 계신 어르신들이 모두 부모님처럼 생각된다"고 했다.
직장에서도 늘 마지막까지 남아 뒷정리를 말끔히 한 뒤 퇴근하는 버릇 때문에 '깔끔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한 동료 집배원은 "김씨는 지난해 구미에서 열린 축구대회에 참가했다가 운동장 화장실이 더럽다며 화장실을 깨끗이 청소할 정도로 모범이 될 만한 직장동료"라고 칭찬했다.
이런 선행 덕에 그는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가 전국 1만7천여 집배원 중 최고의 집배원을 뽑는 '집배원 대상'에서 '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씨는 "굳이 봉사활동이라고 할 것도 없고, 다른 사람이 힘들 때 작은 힘이나마 조금 보탠 것뿐인데"라며 겸손해 했다. 시상식은 13일 충남 천안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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