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천안함 생존자 기자회견이 열린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부상과 침몰의 충격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 생존자들은 차디찬 바닷속에 두고 온 실종 장병들 생각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기자회견 마지막 순간 천안함 함장 최원일 중령(44·해사 45기)도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아직도 제 옆에 있는 듯한 장병들이 가슴에 묻혀 있습니다. 살아있다는 희망을 계속 갖고 저에게 복귀 신고 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 7일 기자 회견까지 최 함장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대구 청구고 동문들도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최 함장은 이 학교 21기 출신이다.
고교 동기 이성하(에이성형외과 원장)씨는 "자신의 몫을 다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안이 사안인지라 여론의 뭇매를 홀로 감당하는 게 안쓰럽다"며 "속수무책의 큰 사고를 혼자서 감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함장을 가르쳤던 청구고 은사들도 "군인의 길을 자신의 소명으로 받아들였던 최 함장이 이번 사고의 중심에 있다는 게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천안함 장병들과 해군 관계자들 역시 평소 최 중령이 부하들을 아꼈고 능력있는 함장이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워 하고 있다.
예전에 함께 근무했다는 해군 출신들은 또 "최 함장은 누가 손가락질 안 해도 평생 고통속에서 살 것이고 군의 특성상 반드시 책임을 지게 될텐데…"라며 "정확한 사고 원인부터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글을 잇따라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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