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최대 구미택시 노조 산별 탈퇴

경북에서 규모가 가장 큰 택시회사(택시 180대)인 구미택시㈜ 노조원들이 산업별 노조인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을 탈퇴, 기업별 노조로 독립해 동종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체 경우 동종 업계 조합원들로 구성된 산별노조를 탈퇴하는 사례가 더러 있지만 택시업계는 흔치 않은 일이다.

구미택시 노조 조합원 286명은 7일 구미시 등에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 산별노조가 아닌 기업노조로 새로 출발했다. 구미택시 노조는 이에 앞선 지난달 96.1%의 찬성으로 한국노총산하 전국택시산업노조 탈퇴를 결정했다.

구미택시 노조 김일수 위원장은 "산별노조 상급단체는 산하 조직 조합원들의 의무금 납부로 유지되는 만큼 현장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 권익을 지켜줘야 함에도 상명하달 식으로 운영돼 현장 조합원들의 불신이 컸다"며 "특히 단체 교섭 및 체결 권한을 상급단체가 갖고 있는 등 규약에 문제가 많다"고 탈퇴 배경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노사 서로 주인 의식을 갖고 실질적인 조합원들의 권익 쟁취와 자주적인 노조 활동 등 노동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 추구를 위해 기업노조로 출범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노조 조직형태 변경에 대해 김종희 구미택시 부사장은 "노조 조합원들과 늘 대화를 하고 경영상태를 공개하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더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내 32개 분회를 둔 전국택시산업노조 경북지역본부 한 관계자는 "단체 교섭 및 체결 권한을 상급단체가 갖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분회에 위임해 왔다"며 "오는 7월 최저임금 노사 교섭 등 각종 현안들은 단결력을 강화한 산별노조가 아닌 단위 노조의 힘으로는 풀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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