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스런 성상담] 성교육의 필요

완전한 부부는 하루 24시간이 성생활이다. 우리는 성생활이라고 하면 곧 성교 행위에만 연결시키는 경향이 있다. 물론 부부의 성기 결합이나 전'후 행위가 성생활임은 틀림이 없으나 그것만이 성생활의 전부는 아니다. 이는 극히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고 완전한 부부에게는 하루 24시간이 다 성생활의 연장선인 것이다.

사람은 인생에서 성에 의해 네 번 탄생하는 변화를 겪는다. 1회는 어머니 뱃속에서 출생했을 때이고, 2회 탄생은 사춘기를 지나 남자는 사정을 하게 되고, 여자는 월경을 하게 되어 생식이 가능하게 되었을 때이다. 3회 탄생은 결혼하여 부부라는 사회단위를 구성했을 때이며, 4회 탄생은 자녀를 낳아서 부모가 되었을 때이다. 이와 같이 사람은 평생 성에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살고 있다.

남녀가 결혼하여 부부가 된다는 것은 인간사회에서 허용된 성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으며, 자연의 섭리를 따른 완전한 사람이 됐다는 뜻이다. 일상 생활을 행복하게 지낸다는 것은 침실 생활도 24시간의 일부로서 귀중하게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성본능 자체는 자연섭리로서 수치스러운 것이나 죄악이 될 만한 것은 아니다. 다만 성에 대해서 왜곡된 견해를 가졌을 때, 비겁한 수단으로 성을 실현했을 때는 성을 부끄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곡된 성의 무지는 수많은 비극을 연출하고 있다. 과거에는 성문란이 성인에게 많고 청소년에게는 적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그 반대가 됐다. 생활과 지식수준의 발달, 영양상태 개선 등으로 성적 자극을 더 많이 받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성인에서는 핵가족이 보편화되고 여성 권위가 높아졌으며 성생활에 관한 식견이 향상돼 성문란이 적어진 것 같다.

과학적 근거가 없는 취미 본위의 음란물에서 그릇된 성지식을 얻게 되면 성은 더욱 추잡해지고, 오인으로 인해 불행한 사태가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성에 관한 올바른 지식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성에 대한 정당한 태도와 바른 지식 없이는 성 본래의 아름다운 사랑, 연애, 결혼 등을 영위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성교육은 생리나 해부 차원의 교육에 그쳐서는 안 된다. 남성은 여성을, 여성은 남성을 이해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성교육은 성품과 개성, 그리고 정서의 교육이고, 인생의 교육인 것이다.

박 철 희(계명대 동산의료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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