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과도 뭉쳐야 산다" 대학도 '융복합' 열풍

물리+신소재=그린에너지, IT+의료=의료기기 전문,…

'학과도 진화해야죠.'

대학가에 융복합 학과 신설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학문간 연계를 통한 효율적인 연구와 신산업 부문 인력 수요 증가에 따른 융복합 학과 신설은 수십년간 자리 잡아온 '학과별' 학사 운영의 틀을 깨뜨리며 점차 파급력을 높이고 있다.

몇년 전 '차이나 비즈니스 연합전공'을 신설한 영남대는 올해 '그린에너지 연합전공'을 신설했다.

신성장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는 '그린 에너지' 분야 교육을 목표로 물리학과와 기계공학부 첨단기계전공, 신소재공학부, 디스플레이 화학공학부 등 관련 전공 교수들이 공동으로 강의와 학생지도를 맡게 했다.

영남대 관계자는 "학문간 연계를 통해 '그린에너지' 분야의 전문가를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학과를 신설했다"며 "그린에너지 연합 전공 학생에게는 입학금과 4년간 등록금 전액이 장학금으로 주어지며 대기업 취업까지 보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계명대도 올해 건축학대학 생태환경디자인과와 체육대학 스포츠마케팅학과, 의과대학 의용공학과 등 3개 융합 학과를 신설했다.

내년부터 단과대학으로 승격되는 생태환경디자인과는 자연 환경을 고려한 조경 분야의 디자인을 다루게 되며 스포츠마케팅학과는 스포츠 경영 및 기획 업무와 스포츠 실기 지도능력을 지닌 전문 경영인 및 마케터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또 IT와 의료를 합친 의용공학과는 미래 주문형 의료기기 및 의용재료 분야의 전문 인력 양성을 내걸고 있다.

계명대가 올해 신설한 3개 융합 학과는 입학경쟁률이 4대 1을 넘을 정도로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대구가톨릭대학도 올해 디자인 대학에 디지털디자인과를 신설했다. 디지털 테크놀러지와 디자인의 융합으로 탄생한 디지털디자인과는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이해와 디지털 감성을 갖춘 젊은 디자이너 양성 교육을 하게 된다. 대가대 관계자는 "디지털디자인은 기계공학, 로보틱스, 의학, 생명공학, 건축, 토목, 에너지 등 산업 분야 전반에 걸쳐 필요성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분야"라며 "졸업 후 그래픽 디자인, 웹 에이전시, 영화제작, 환경디자인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한의대학교도 올해 IT의료산업학과를 신설했으며 한의학과 미술치료가 융복합된 한방미술치료학과와 한방스포츠학과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경북대는 IT융복합 의료기기 및 실용로봇 분야의 인력 배출을 목적으로 'IT융복합 특화트랙' 과정을 개설했다. IT대학(전자공학부, 컴퓨터학부, 전기공학과)과 기계공학부, 산업전자전기공학부, 자동차공학전공의 6개 학부(과)가 참여하는 학제간 융합 교육으로 IT융복합글로벌인재양성센터에서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경북대 관계자는 "IT융복합 트랙 과정 참여 학생이 1천700며에 이르며 이들에게는 전원 IT융복합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각종 어학 및 자격증 지원, 현장실습(인턴십) 지원, 취업 관련 교육 등 다양한 교육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협 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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