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아침 활력 10여년…교통대책 아쉬움

대구 달성공원 새벽시장

달성공원 앞 새벽시장은 수많은 시민들과 이륜차, 차량들이 섞여 아침마다 혼잡하다.
달성공원 앞 새벽시장은 수많은 시민들과 이륜차, 차량들이 섞여 아침마다 혼잡하다.

김은영(38·월성동)씨는 얼마 전 일요일 아침, 차를 몰고 달성공원 앞을 지나다가 당황했다. 시간에 쫓기던 김씨의 차가 공원 앞 인파 속에서 거의 움직일 수 없어 애가 탔기 때문이다. 10여 년째 공원 앞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길게 형성된 새벽시장. 저렴한 농산물이 많아 대구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명소가 된 곳이다. 그러다 보니 이용 시민들과 자전거, 오토바이, 차량들까지 그물처럼 뒤엉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이른 아침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만 서는 반짝시장이지만 웬만한 재래시장보다 활기차고 거래가 많은 곳이다. 평일은 물론 주말 아침에는 공원으로 산책과 장보기를 겸해서 오는 사람들로 넘쳐나지만 좁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수많은 난전과 이용객들, 손수레, 이륜차와 일반 차량들이 같은 시간대에 몰려 때로는 시비가 오가기도 한다. 특히 새벽시장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젊은층보다 노년층이 많아 안전사고에 더 무방비일 수밖에 없다.

정재준(64·원대동)씨는 "매일 아내와 함께 공원에 운동하러 왔다가 돌아가는 길에 장을 봐 간다. 1만원이면 싸고 좋은 농산물을 한가득 살 수 있고 요즘처럼 어려운 때 서민들이 이용하기에 더없이 좋다. 시장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주말 아침만큼은 차량 통행이 제한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장현숙(61·비산동)씨는 "일반 재래시장보다 더 싸고 신선해서 몇 년째 찾고 있는데 간혹 사람들과 차들이 뒤섞여 다닐 때면 조심스럽다"고 했다. 한 상인은 "예전보다 새벽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다. 서로의 안전을 위해서 차량 통행을 통제하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며 "평일에는 주말보다 인파가 적다 보니 오히려 진입 차량이 속도를 내어 달리는 경우도 있어 더 위험해 보인다"고 했다.

달성공원 앞 네거리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이점호(61·서구청 희망근로자)씨는 "6개월째 일요일 아침에 나와 3시간 동안 교통정리를 하고 있지만 택시의 경우는 잘 따라주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관할 대구중부경찰서 관계자는 "달성공원 새벽시장 주변의 차량 정체가 일시적 현상이지만 관할 지구대와 교통순찰차로 지도 단속을 강화하여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 또한 "차량통행 제한 문제는 도로 여건 등을 감안해 중구청과 협의를 거쳐 효율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영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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