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쪽샘 유적 적석목곽분에서 흙을 빚어 토기에 부착한 토우(土偶)가 대거 출토됐다.
2007년부터 쪽샘지구 유적을 조사 중인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는 54호분 서쪽에 인접한 5, 6세기 신라시대 고분인 B6호 적석목곽분에서 사람 및 동물 모양 토우 14점을 수습했다고 8일 밝혔다.
사람 모양 토우는 지팡이를 짚고 있는 노인과 악기(가야금 또는 신라고)를 연주하는 사람, 성기가 강조된 남자, 출산 중인 여자가 있으며, 동물 모양 토우로는 뱀, 자라, 새 등이 출토됐다. 토우의 크기는 5㎝ 안팎으로 고배(高杯·과일 떡등 잔치음식을 높게 괴어 놓는 그릇) 꼭지에 접해 2개씩 대칭되게 뚜껑 윗면에 부착됐으며 남자와 새, 뱀과 자라, 새 2마리, 자라 2마리 등으로 조합돼 있다. 경주문화재연구소 한 관계자는 "유물을 주로 매장한 공간인 부곽이 아직 조사 중이어서 유물 수습이 완료되면 더 많은 토우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토우가 출토된 B6호 적석목곽분은 동·서 방향이 긴 묘광(760×240cm)을 마련했으며 시신을 안치하는 주곽과 유물을 매장한 부곽이 일렬로 이뤄졌다. 고대 중국에서는 비교적 흔한 토우 장식 토기는 고대 한반도에서는 신라문화권에서 집중 출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토우장식토기는 대부분 석곽묘 출토품인데 이번처럼 적석목곽분 출토 사례는 1934년 조선고적연구회에서 조사한 경주 황남동 109호 2곽 정도만 알려져 있다. 경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에 출토된 토우는 신라고분의 출현과 발전 등 전반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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