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교육청이 대구시 내 초중고 443개 전 학교를 감사해 12명의 비위 사실을 적발했다. 이들 중 3명은 사법기관에 고발하고, 6명 경고, 1명 주의, 2명은 학교에 징계를 요청했다. 고발된 3명은 학부모의 찬조금을 회식비나 운동부의 대회 참가비와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다. 교육청의 이번 감사 결과는 3주에 걸쳐 전 학교를 대상으로 한 중간 성적표치고는 초라하다. 모두 12명이지만 9명이 같은 학교 운동부의 비위와 관련돼 있어 실제 드러난 학교 수는 3곳뿐이다.
이래서는 교육청의 감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 실적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대구교육청은 최근 몇 년간 청렴도에서 전국 최하위권이었다. 이는 교육계의 불명예일 뿐 아니라 대구의 수치다. 그런데도 대대적인 감사 결과가 이렇다면 '온정주의'나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만약 금액이 적거나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봐주기 감사를 했다면 교육청의 개혁 의지는 그저 흉내만 내는 것과 다름없다. 또 교육계도 스스로 이러한 틀을 깨지 못한다면 청렴도 전국 꼴찌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
어느 때보다 교육계에 대한 불신이 심각하다. 실추된 교단의 권위에 대한 걱정도 많다. 하지만 교단의 명예와 권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깨끗한 교단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철저한 개혁 의지로만 가능하다. 학부모와 학생으로부터 불신을 받는데 권위가 생길 리가 없다. 이번 감사는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 교단 권위 회복은 물론, 억울한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는 대부분의 교사를 위해서라도 철저한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 학교가 깨끗하지 않으면 아무리 공교육 활성화를 외쳐봐야 헛구호일 뿐이다. 교육청의 단호한 의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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