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화속 마네킹이 사람이 되면? 동화 혹은 악몽

쇼 윈도우의 마네킹이 밤이 되면 사람이 되는 마법은 CF에도 곧잘 쓰인다. 1987년 마이클 고들립 감독의 '마네킹'은 CF처럼 밝은 로맨틱 코미디로 당시 한국 개봉에서도 선풍을 일으켰다. 백화점에 근무하는 조나단(앤드류 맥카시)이 온갖 열정을 다해 만든 마네킹이 옛 이집트의 요술쟁이 에미(킴 캐트랄)로 변하는 기적이 일어난다. 조나단 앞에서만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하는 에미의 덕분에 혁신적인 쇼 윈도우 디스플레이를 창출해 도산 위기의 백화점을 재기시킨다. 결국 에미는 20세기 인간으로 변해 동화처럼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고 끝을 맺는다.

'마네킹'과 달리 음울하게 흐르는 영화가 '섹스 마네킹'(2003년·로버트 파리기 감독)이다. 외모는 번듯한데 연애를 못하는 주인공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상형에 가까운 맞춤형 섹스용 인형 니키를 주문한다. 니키는 점차 주인공이 짝사랑하는 사무실의 여인을 닮아가고 그녀와 가까워질수록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섹스 마네킹'은 현실을 도피해 자신만의 환상을 만들어 가는 현대인의 어두운 심리를 섹스용 인형을 통해 그려낸 사이코 스릴러다. 짝사랑하는 여인을 미라로 만들려는 등 이상심리를 어둡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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